"예상밖 베팅 할수도" 인수 의지 확고 ■ 롯데 辛회장 "까르프 인수" 특명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2주 앞두고 깜짝 가세실탄 충분 1조8,000억~2兆원대 지불 의사홈플러스·신세계·이랜드와 치열한 경쟁 예고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롯데그룹이 까르푸 인수와 관련, 잠자는 사자의 발톱을 드러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까르푸 인수’ 지시를 내리며 결단을 내린 것. 이에 따라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까르푸 인수합병(M&A)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주일을 앞두고 '사투(死鬪)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실 롯데는 예전부터 가장 유력한 까르푸 인수대상자로 거론돼왔다. 지난달 롯데쇼핑 상장으로 마련된 공모자금(3조여원)으로 어느 유통업체보다 실탄도 충분하고 인수 필요성도 1순위였다. 하지만 까르푸 M&A가 수면위로 불거지자 정작 롯데는 쑥 들어가고 갈수록 홈플러스가 유력업체 1순위로 부상, 지난주까지 인수대상자로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종 결정을 미뤄왔던 신 회장이 결국 ‘인수’라는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롯데는 우선협상대상자 리스트 맨 위쪽에 단독으로나 적어도 공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그룹의 한 관계자가 “시장에서 거론되는 1조5,000억원 이상의 인수금액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예상 밖의 베팅을 할 수도 있다”라고 밝힌 데서도 상당 부분 그룹의 의지가 감지된다. 또 지난 2002년 10월 미도파 인수 과정에서 드러난 롯데의 깜짝 행보가 현재의 상황과 엇비슷하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당시 미도파 인수대상자로 신세계가 가장 유력업체로 물망에 오른 반면 롯데는 거의 제외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판에 롯데는 인수가로 4,800억원을 써내며 3,000억여원을 제시했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유유히 따돌린 바 있다. 이 때도 인수팀이 신 회장에게 직접 보고를 올려 인수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정황상 롯데의 까르푸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고 볼 수 있지만 얼마까지 베팅할 수 있느냐는 것. 현재 홈플러스는 1조7,000억~1조8,000억원, 신세계는 1조2,000억~1조5,000억원을 제시가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홈플러스 희망 인수가는 까르푸의 몸값 올리기 전략에 휘말린 ‘뻥튀기 가격’이라는 것이 경쟁사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까르푸가 한국에 투자한 총 비용 1조2,000억원에 리모델링 및 CI 비용 3,000억원 등 대략 1조5,000억원을 기본으로 하고 경쟁이 가열될 경우에는 3,000억~5,000억원을 추가 지불할 생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슈퍼ㆍ아울렛ㆍ백화점 업체 등을 인수하며 유통기업을 꿈꾸는 이랜드도 외부자금 조달로 1조5,000억원 정도는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무리해서라도 잡아라”는 박성수 회장의 지시로 플러스 알파까지 더한 예상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력시간 : 2006/03/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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