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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세상을 바꾸는 힘" vs "디지털 노예화 우려"

SNS의 빛과 그림자





■ 소셜로 정치하라(공훈의·김행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헌법재판소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사전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에 대해 한정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선거 정국을 맞으며 어느 때보다 SNS의 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트윗이 한 나라의 정치 지형은 물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소셜로 정치하라'와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권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아가라고 주장하는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가 나란히 출간돼 소셜 네트워크의 명암을 각기 다른 시각에서 분석했다.

'소셜로 정치하라'의 저자는 2010년 12월 튀니지 작은 도시의 분신 사건으로 촉발된 재스민 혁명과 월가 점령 시위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소셜 네트워크가 시위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불특정 다수의 횡적인 무제한 소통 구조는 거리 시위를 조직하고 확산시키는 데 있어 지금까지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전혀 새로운 양상이라는 것. 민중의 갈등과 분노가 터져 나올 때 SNS가 배출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정치에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지난 2010년 6월 지방 선거에서 등장한 인증샷 놀이는 실제 투표율을 상승폭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해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도 박원순 후보 측은 야권통합후보 경선투표에서 트위터를 최대한 활용해 승리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스민 혁명에 대한 특별 연설에서 "앞으로 진정한 개혁은 투표함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며 "21세기는 정보가 곧 힘인 만큼 정부의 정당성은 궁극적으로 '정보를 가진 행동하는 시민'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미디어 정치 시대가 도래한 만큼 구시대의 정치 헌금이나 인력 동원보다는 SNS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버즈를 창출하는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 즉 '미디어 기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소셜 네트워크 정치 환경 속에서 권위를 버린 '진정성 있는 소통'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1만 5,000원,



■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 민음사 펴냄)

한편 일각에서는 SNS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적절한 고려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다.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공유되면서 사생활이 침해되거나 심지어 인권이 묵살되는 사례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가해학생과 그 가족들에게 대한 무차별적인 신상 털기가 사회 문제로 비화되는 등 소셜 네트워크의 부정적인 영향도 노출되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버 미디어 이론가 중 한 명인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어느 순간부터 SNS의 통제를 받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며 디지털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기계가 한 때 인간 노동의 가치를 대체하고 빼앗았다면 컴퓨터와 네트워크는 인간 사고의 가치를 강탈하는 것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미디어의 편향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디지털 영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스스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의 당당한 주인으로 소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10가지 생존 법칙을 제안한다. ▦24시간 접속 상태를 거부하라 ▦네트워크가 아닌 현실 세계의 진짜 경험에 몰두하라 ▦선택을 강요하는 디지털 삶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라 ▦추상화된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라 ▦익명성 속에 숨지 말고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라 등이 주요 내용이다. 통제하지 않으면 통제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체성을 회복하라는 저자의 제안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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