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대 규모의 분양 박람회가 열린다.
주말을 앞둔 27일 전국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7개 단지의 아파트ㆍ오피스텔 모델하우스가 일제히 문을 열고 치열한 청약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주 신규 분양이 몰린 것은 지난 4ㆍ11 총선으로 시기를 미뤘던 각 업체들이 본격적인 봄 분양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 관심이 선거에 집중됐기 때문에 업체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했다"며 "이번주부터 오는 6월까지는 신규 분양시장 최대의 성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탁월한 입지 갖춘 재건축ㆍ재개발 몰려=27일 문을 여는 단지 중 서울 등 수도권에는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춘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몰려 있다. 특히 서울은 올해 공급되는 신규 물량이 많지 않아 주말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삼성물산ㆍ대우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3구역 재개발단지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다. 단지규모가 3,885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으로 일반분양물량도 886가구에 달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모델하우스도 오픈한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다. 단지 규모와 일반분양분이 각각 280가구, 105가구로 크지 않지만 지하철2호선 교대역ㆍ강남역 사이에 자리잡은 요지의 아파트라는 점이 장점이다. 전용 84~149㎡로 구성된다.
틈새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은 신촌으로 발길을 옮겨봄 직하다. GS건설이 서대문구 대현동에 짓는 '신촌자이엘라'가 분양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도시형생활주택 92가구, 오피스텔 155실로 이뤄져 있다. 주변 대학가의 풍부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2호선 이대역ㆍ경의선 신촌역세권이다.
◇흥행 보증수표 부산ㆍ세종시 눈길=새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단지는 물량 면에서는 지방이 11곳으로 훨씬 ?塤? 세종시ㆍ부산 등 청약열기가 뜨거운 인기지역 단지들이 대거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25일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세종시에서 '호반베르디움 어반시티'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1-4생활권 M6블록에 67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롯데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1구역을 재개발한 '대연1구역 롯데캐슬'의 분양에 나선다. 총 564가구 중 36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부산지하철2호선 경성대역이 걸어서 10여분 거리다.
차별화된 평면설계를 선보인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중견건설사인 삼도건설이 포항 북구 우현동에서 내놓는 '삼도뷰엔빌W'의 경우 전용 17㎡의 미니하우스를 포함시켰다. 단지는 총 593가구 규모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대 규모의 분양대전에서 건설사들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져 있지만 총선 이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양호한 입지를 바탕으로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이번주 말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이미 분양성이 검증된 곳들"이라며 "다만 수요자들은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꼼꼼히 비교해본 후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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