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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유일한 방법”


데뷔 20주년 이창래 작가 ‘영원한 이방인’ 재번역 출간

“문학은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이름이 오르며 전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 소설가인 이창래(50).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영목 번역가가 현재 정서에 맞게 ’영원한 이방인‘을 다시 번역해 출간한 것을 계기로 방한한 그는 문학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밝혔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1995년 첫 장편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으로 미국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작으로 이듬해 아메리칸 북 어워드 등 미국 문단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쓸었다.

이후 1999년 ’척하는 삶(A Gesture Life)‘, 2004년 ’가족(Aloft)‘, 2010년 ’생존자(The Surrendered)‘, 2014년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 등 모두 5편의 장편을 발표하면서 영미 문학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창래 작가는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예일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오리건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분석가로 일하다 작가의 길에 들어서자마자 주목받았고, 지금은 미국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작품에 한국적인 요소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작가는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걱정하는 것을 문학에 투영한다”며 “저는 책을 서너 권 써가면서 자연스럽게 걱정하는 부분이 바뀐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개인의 얘기보다는 더 넓은 세계에 관한 얘기를 쓰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적인 요소는 어떤 모습이 될지 몰라도 항상 다루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중국인 사업가의 모험기를 그린 차기작을 작업 중이다. 새 작품에도 한국과 관련한 요소가 들어가 있다.

새로 번역된 데뷔작은 사설탐정인 재미교포 2세 ’헨리 파크‘가 한국계 시의원인 ’존 강‘의 뒷조사를 하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렸다.

존 강은 어린 나이에 미국에 건너와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며 정치권에 진출한 그는 인종 융화 정책을 추진하다가 견제 세력의 공격을 받고 무너진다. 헨리 파크는 존 강의 파멸을 지켜보면서 어느 집단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그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고 고민한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수차례 이름이 오른 그는 “사람들이 제가 좋은 이유로 문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을 좇거나 유행을 좇지 않고 진지한 문학을 함으로써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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