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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책가방 어린이들 자세 망쳐
입력2003-06-11 00:00:00
수정
2003.06.11 00:00:00
최수문 기자
무거운 책가방 때문에 어린이들의 자세가 망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 퓨젯 사운드 대학의 하이디 올로프 박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포츠의학 연구발표회에서 “8~9세 어린이 13명에게 4~6㎏의 책가방을 메고 통학거리와 비슷한 400m를 걷게 했더니 모든 어린이들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고개가 숙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로프 박사가 어린이들이 가방을 메고 걸을 때와 그냥 걸을 때의 자세변화를고속카메라로 찍은 결과 책가방이 너무 무겁거나 몸이 지쳤을 때 어린이들의 턱이거의 가슴에 닿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가방 무게는 보통 어린이들이 등교할 때 메는 가방 무게인9-11㎏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올로프 박사는 “무거운 가방을 멘 어린이들이 어른들처럼 잰 걸음을 걸어서 가방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는지 살펴봤지만 여전히 같은 보폭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대신 어린이들은 가방이 무거워질수록, 오래 걸을수록 상체를 점점 앞으로 숙였고 더 지치면 고개를 떨궜으며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등허리와 어깨의 통증을 호소했으며 목도 아플 수 있다”고 올로프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가방과 통증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학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시간대 물리ㆍ재활의학과의 앤드루 헤이그 교수팀은 지난 2000년 가방무게와 통증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헤이그 교수팀이 어린이 18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초등학교 3학년생 15%와중학생의 46%가 등 통증을 갖고 있었지만 가방을 메는 것과는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반면 댈라웨어주 윌밍턴시 알프레드 듀폰 어린이 병원 정형외과의 리처드 크루즈 박사가 지난해 12~18세 청소년 1,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가방을메는 것과 허리통증이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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