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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당 인선 문제에 민감한 김무성

"모르면서 아는 척… 가벼운 입 닫으라" 직격탄

"'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내용도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그 가벼운 입을 닫아주기 바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7·30 재보궐선거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인 당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익명의 여권 인사 발언을 인용해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김 대표는 회의에 참석한 취재진을 향해서도 "여당의 한 핵심관계자라는 얼굴 없는 이름으로 쓴 기사는 당의 주요한 결정에 큰 차질을 빚게 하고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오해를 만들어낸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기사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와 여의도연구원장 등의 당직 인선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실제 김 대표는 당의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주요 당직 인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6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인사 문제를 자꾸 추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직 인사와 관련해서 괜히 아는 척하고 그러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사무총장 인선 과정에서는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유승민 의원이 김 대표의 제안을 고사한 뒤 여러 현역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자 김 대표 측이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수차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비공개회의 등에서 발언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곤욕을 치렀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비공개로 진행된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던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무혐의 처분 결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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