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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위기 극복하자" 진보학자 5인의 목소리

여럿이 함께<br>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북 펴냄


"민주화 위기 극복하자" 진보학자 5인의 목소리 여럿이 함께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북 펴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6ㆍ10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1987년 6월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던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군사독재 체제는 청산됐고, 대통령 직선제 등 제도개혁이 시작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속속 등장해 시민운동을 이끌기 시작했고, 남북평화교류의 물꼬도 트였다. 민주주의의 새 지평이 열린 것이다. 20년이 흐른 지금 민주화를 이끈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반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1987년 체제'가 남긴 미완(未完)의 민주주의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진보학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책은 다섯 명의 진보학자들이 세계화, 민주화의 위기, 시민운동, 통일운동, 환경운동 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 지에 대해 '여럿이 함께' 목소리를 담은 것.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속도와 효율만을 중시해온 우리 근대화 과정을 되짚어 볼 것을 주문한다. 목표 달성만을 강조하는 '도로의 논리'를 넘어서 '길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도로의 논리'는 고속도로처럼 직선적이고 인위적인 근대화의 사상을 뜻하고, 길은 곡선적이며 자연적인 인간 본연의 철학을 의미한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가 위기에 부닥쳤다"는 의견을 피력해 온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권력화된 386', '운동권 정치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력을 갖고서도 분단의 한계, 보수 언론의 반대 등 구조적 제약을 핑계 삼아 개혁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은 '알리바이론'일 뿐이라는 견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반도식 통일 해법'을 전달한다. 백 교수는 우리 통일 방식이 결코 베트남식 무력 통일, 독일식 흡수 통일, 예멘식 정권 나눠먹기 통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며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태주의'를 강조해 온 김종철 전 영남대 교수는 "FTA는 현 정부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닥칠 문제"라며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세련된 형태의 서구식 경제 지배 논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위기에 처한 시민운동은 새로운 어젠다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입력시간 : 2007/06/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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