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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너, 민주당 의원에 욕설 파문

재정절벽 협상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정치적 위기에 몰린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번에는 동료의원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휘말렸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28일 백악관 로비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엿이나 먹어라(Go f**k yourself)"라고 외쳤다. 이에 당황한 리드 대표는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물었고 베이너 의장은 다시 "엿이나 먹으라고"를 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리드 대표가 하원에서 독재자로 군림하면서 협상을 질질 끈다며 베이너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이 때문에 베이너 의장이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드 대표는 1939년생으로 베이너 의장보다 열살이나 많을 뿐 아니라 의정활동 경력에서도 베이너 의장의 대선배다.



베이너 의장은 재정절벽 협상에서 자신이 추진한 '플랜 B'가 공화당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면서 당내 협상 주도권을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내준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 욕설 사건까지 터지자 워싱턴 일각에서는 베이너 의장이 3일 개회되는 의회에서 의장직을 연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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