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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벤틀리 한 대에 소 12마리 가죽이!

■두근두근 자동차톡!(김우성 지음, 미래의창 펴냄)


자동차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를 금속몸체에 엔진을 넣고 타이어를 단 기계덩어리로만 본다면 엄청난 오산이다. 자동차는 종종 기계를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꽤 많은 남자들은 자동차를 연인에 빗댈 정도로 설렘을 갖고 아끼기도 한다.

럭셔리카를 대표하는 벤틀리(Bentley)를 보자. 벤틀리 한 대에는 소 12마리 분량의 가죽과 6.5㎡넓이의 목재가 들어간다. 이 목재를 가공하는 데만 13일을 꼬박 보내야 한다. 10분에 한 대꼴로 차를 찍어내는 대량생산 라인과는 다른 개념이다. 영국 크루(Crewe) 공장의 장인들은 고색창연한 건물 안에서 300시간을 몰입해 한 대씩 벤틀리를 만들고 있다.

때때로 자동차는 꿈의 실현에 도전한다. 1956년 수에즈 운하 봉세로 석유파동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작고 경제적인 자동차를 꿈꿨다. 터키에서 태어난 영국인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는 2년 1개월 만에 어른 넷을 태울 수 있는 콩알만한 차 미니(mini)를 탄생시켰다. '작은 차에 넓은 실내'라는 컨셉트를 현실로 이룬 것이다.



자동차 간의 경쟁은 첨단기술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는 표면적인 감정싸움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발전적인 기술 경쟁을 벌여 최고급 세단 제작의 극한까지 치달았다. 방탄차 기술을 거쳐 이들은 친환경 미래차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자동차 강국의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위해 자동차 전문기자인 저자가 자동차라는 '감성의 기계'가 가진 매력과 세계 자동차산업의 역사와 문화, 미래 트렌드를 집약해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수퍼카, 디자이너, 꿈의 8단, 수퍼 콜렉터, 튜너, F1 등 자동차에 관한 3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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