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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016380) 채권단이 대주주 지분에 대한 100대1 무상감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동부그룹 관련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전일 대비 14.80%(330원) 하락한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제철 우선주도 14.88%(320원) 내린 1,83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동부CNI(012030)는 전날보다 6.43%(195원) 하락한 2,840원, 동부건설(005960)은 3.44%(45원) 내린 1,265원에 거래됐다. 동부건설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과 관련한 부당행위로 과징금 220억원을 부과 받은 점도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김준기 동부 회장과 그룹 계열사 등 대주주가 보유한 동부제철 지분에 대해 100대1 감자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반주주 보유지분에 대해선 4대1의 감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김준기 회장(4,04%)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장(7.39%)을 비롯해 동부CNI(11.23%), 동부건설(7.12%), 동부화재(4.0%) 등 오너 일가와 그룹 계열사들로 구성돼 있다. 채권단이 100대1 감자를 단행하면 대주주의 지분율이 뚝 떨어져 김 회장은 사실상 경영권을 잃는다.
동부제철은 이날 조회공시를 통해 감자 및 유상증자 추진은 채권단 회의 결정 이후에 확정될 사안이라고 답했다. 동부제철 측은 "현재 채권단의 실사가 완료된 상태지만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추진에 대한 세부사항은 채권단 회의 결정 이후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동부하이텍(000990)은 지난 19일 인수 희망자들이 참여한 현장실사가 마무리되면서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1.94%(110원) 오른 5,790원에 거래됐다. 이번 실사에는 아이에이-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베인캐피털, 중국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SMIC 등 4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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