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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여행땐 낙타 피하세요

감염자 10명중 3명 사망 '메르스 공포' 확산

사우디 등 중동서 빠르게 퍼져

치료약 없어 동물 접촉 피해야

질병관리본부 입국자 검역 강화


감염자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마땅히 치료약도 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지방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에 갈 경우 낙타 등 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유행하며 2012년 9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537명의 환자가 발생해 148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다수는 50~70대였다. 감염자 중 사망자 비율은 27.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만 메르스가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사망률은 지금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는 지금까지 17개국에서 발생했고 전체 감염자의 93%가 사우디아라비아(감염자 446명, 사망자 120명)와 아랍에미리트(감염자 53명, 사망자 9명)에서 나왔다. 소수의 유럽과 동남아시아, 미국 환자들은 모두 중동지역을 여행하거나 낙타와 접촉했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우리나라 감염자는 아직 없다.

메르스가 번지자 지난 1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제5차 국제보건규약 비상위원회'를 열고 메르스 발생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원회는 "메르스 발생으로 인한 공중보건학적 심각성은 증가했지만 지속해서 사람 사이에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다"며 "현의 상황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메르스가 특정지역에서는 유행하고 있지만 감염자의 이동으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된 사례는 아직 없는 만큼 큰 위기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메르스에 대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될 수 있으면 중동지역을 방문할 때는 낙타와 낙타 관련 음식과의 접촉을 피하고 호흡기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의 국내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 6월부터 '메르스중앙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국내 의심환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지역을 넘어서서 크게 확산된 건 아니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중동지역에 갈 때는 주의해야 한다"며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나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는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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