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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받으면 셔츠에 넣으세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내정자<br>행장으로 '마지막 특강'

김정태(뒷줄 가운데) 하나은행장이 지난 2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특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명함을 받으면 지갑에 바로 넣지 말고 셔츠 주머니에 넣으세요. 상대방을 가슴에 품고 진심으로 대하라는 얘기입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행장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진행된 임직원 대상 마케팅 특강에서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비법을 전수했다.

이날 김 행장이 강조한 '명함론'은 고객을 바라 보는 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김 행장은 "은행원은 고객의 재산을 내 재산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며 "상품이 아닌 나 자신을 판다는 자세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섭외 전문가로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은행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으므로 금리만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금융전문가로서의 지혜와 열정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며 "고객 마음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의 섭외 노하우도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김 행장은 "지점장과 책임자가 주도해 다수 고객을 섭외하고, 이렇게 확보된 고객을 대상으로 전 직원이 구체적 거래를 유도해 활동 고객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신봉자답게 관리자들이 솔선 수범해 자연스럽게 고객 저변이 확산돼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드러낸 대목으로 읽힌다.

김 행장은 23일 하나금융지주의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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