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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민주당이 전하지 않은 설 민심

새해 설 연휴 이후의 첫 공식 일정이 시작된 25일,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자신들이 경험한 설 민심을 쏟아냈다. 그들이 전하는 민심의 메시지는 다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심이 자기들에게 우호적임을 확인해서인지 총선과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끝내 전하지 않은 설 민심이 바로 자신들이 연루된 '돈봉투 의혹'이다. 지난해 12월26일 새 지도부 예비경선을 위한 전당대회가 치러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화장실에서 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한 언론사를 통해 다시 불거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의 경우 구체적인 의혹 제기자가 있고, 의혹의 당사자도 지목된 반면 이번 의혹은 실체가 없는 만큼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그만큼 한정돼 있다는 게 민주통합당의 얘기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실체가 없는 사건에 대해 딱히 어떤 액션을 취해야 옳은 것인지 답답한 상황이다. 또 전략적으로 사고해도 굳이 '긁어 부스럼'을 자초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현재의 정치 구도를 걷어차는 것도 우습다.



문제는 이것이 전적으로 민주당만의 관점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전하지 않은 설날 민심 중에는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여야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정서였다. 돈봉투 문제를 국민의 관점에서 본다면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청산돼야 할 구태 정치다. 그렇다면 민주당 역시 먼저 자성의 태도를 보여야 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설을 앞두고 부산 사상구의 유권자들과 만나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그는 "진보진영 사람들이 좋은 사회적 목소리를 내지만, 왜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며 "주류적 가치가 되려면 자신들의 생각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답답하다고만 하지 말고 껍질을 깨고 먼저 나와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섣부른 자신감보다는 '왜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까'라는 문 고문의 이 같은 문제 제기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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