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늘의 경제소사/ 10월 17일] <1526> 세계빈곤퇴치의날


1987년 10월17일, 프랑스 트로카데로 광장. 세계인권선언이 발표(1948년)된 장소이기에 '인권광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에 10만명의 시위군중이 모여들었다. 평생을 빈곤퇴치운동에 바친 조셉 레신스키 신부(당시 70세)가 주도한 '절대빈곤퇴치운동 기념비' 개막행사를 위해서다. 빈곤과 폭력ㆍ기아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빈곤탈출만큼 중요한 인권신장은 없다는 목소리를 드높인 지 5년 만인 1992년, 유엔은 매년 10월17일을 '세계 빈곤퇴치의 날'로 정하고 절대적인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할 것을 결의했다. 국제적인 관심으로 빈곤은 줄어들고 있을까.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하루 수입이 1달러 미만인 극빈인구가 11억5,000만명, 2달러 미만인 빈곤인구는 28억명에 이른다. 왜 가난할까.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답하기에는 현실이 가혹하다. 세계 인구의 80%가 하루 10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연명한다는 세계은행 통계를 들어 가난한 나라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빈곤론도 확산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빈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극빈계층이 국경을 넘어 '제4세계'라는 이름을 조직화하는 경향을 띠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2030년까지 빈곤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노력에도 '절대빈곤'에 따른 저항과 계층 간 충돌을 방지한다는 목적이 깔려 있는 셈이다. 문제는 돈이다. 빈곤인구를 반감시키는 데 들어갈 390억달러를 각국별 경제력에 맞춰 분담할 경우 한국인은 1인당 23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실업과 양극화 심화로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빈곤해지는 우리네 형편이 더욱 걱정스럽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