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린 올림픽이 70억 세계인의 기대 속에 마침내 막을 올린다.
올해로 30회째인 올림픽은 지난 1908년(4회)과 1948년(14회)에 이어 64년 만에 영국 런던으로 돌아왔다. 한 도시에서 세 차례의 올림픽 개최는 런던이 유일하다. 205개국 1만6,000여명의 선수단(선수는 1만500여명)은 27일 오후9시(한국시각 28일 오전5시)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8만명 수용)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6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안전한 잔치'를 위해 영국 국방부는 런던시내 6곳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할 예정이며 해군 함정과 공군전투기ㆍ헬기 등도 비상 대기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민간기업 보안요원들의 자격 미달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여성ㆍ문화ㆍ경제 올림픽=여성과 문화, 그리고 경제. 2012 런던올림픽의 핵심 키워드다. 이번 올림픽은 참가국 전체가 남녀 혼성 선수단을 파견한 사상 최초의 올림픽이며 26개 전 종목에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는 첫 올림픽이다. 불과 16년 전인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만 해도 26개국이 남자 선수만 내보냈다. 런던올림픽의 경우 전체 참가 선수 중 40% 이상이 여자 선수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완벽한 남녀평등을 이루려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지만 모든 나라가 여자 선수를 파견한 것은 여성 스포츠 발전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흥행 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한 개막식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은 문화 올림픽을 알리는 초대형 서막이다. 2,700만파운드(약 482억원)를 들여 영국의 태동과 번영을 대서사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윌리엄 블레이크가 주요 모티브로 쓰였고 예상 시청 인구만도 40억명에 이른다. 역사상 가장 큰 올림픽 관련 문화 행사인 '런던 2012 문화 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도 열린다. 4년 전부터 계획된 프로젝트로 이번주 말에만 영국 전역에서 3,700여건의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진다. 영화ㆍ공연ㆍ전시 등을 총망라한 이번 이벤트는 올림픽 폐막 후인 9월까지 계속되며 행사 기획과 운영에 9,700만파운드(약 1,700억원)가 투입됐다.
한편 런던올림픽 개막식에는 사상 최다인 120여개국의 정상급 대표들이 참석한다. 때문에 전세계적인 현안인 유럽 재정위기를 두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런던은 가장 경제적인 올림픽을 지향한다. 메인 스타디움 좌석 중 약 5만석은 철거가 가능한 임시 의자이며 외벽은 미완성으로 남겨뒀다. 농구장도 텐트형이며 선수촌 아파트는 개막 훨씬 전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처음 책정한 예산의 약 4배인 93억파운드(약 16조5,00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한 묘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3회 연속 톱10을 향해=22개 종목 374명(선수는 245명)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 내 진입)' 달성으로 3회 연속 톱10에 든다는 각오다.
미션 완수를 위해서는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 금메달 기대 종목이 대회 초반에 집중돼 있다. 한국 선수단은 28일 오후11시15분(한국시각)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의 진종오를 시작으로 이틀간 최대 5개의 무더기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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