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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현대모비스, 전장·친환경 자동차 부품 개발… 글로벌 톱5 가속

지난해 신축한 현대모비스의 전장 연구동 전경.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친환경 부품 개발에 주력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지난 2월 준공한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의 동계시험장 전경.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저성장 기조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원화 강세 등의 요인도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럴 때일수록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톱5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특히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전자장치(전장)와 친환경 부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회사를 먹여 살린 분야가 램프나 멀티미디어 쪽이었다면 앞으로는 전장과 친환경 관련 신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매출 대비 8.5% 정도인 전장 매출을 내년에 10%까지 높이고 2020년에는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선두 기업들 못지 않은 규모의 R&D 비용을 전장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무인자동차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20년을 넘어서면 무인자동차의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며 메르세데스-벤츠나 볼보·도요타 같은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구글 같은 정보기술 기업들도 이미 시험용 무인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 부품과 관련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수소연료전지차용 부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구시설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총 21개의 첨단 전장 기술 전용 시험실을 갖춘 전장 연구동을 신축한 것. 600억원을 들인 전장연구동은 4만㎡ 부지에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연구동을 중심으로 북미·유럽·중국·인도 등지의 해외 연구소와 시너지를 통해 지능형 친환경 기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연구소의 인력도 1,800명에서 내년에는 2,3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친환경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을 높이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중 전장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에어백제어장치(ACU·Airbag Control Unit)의 ISO 26262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데 이어 올해도 인증 대상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ISO 26262는 각종 전장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증명하는 척도로,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은 이 국제 표준을 적용한 부품 개발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차선유지 보조장치(LKAS·Lane Keeping Assistance System),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Smart Cruise Control), 에어백 제어장치(ACU·Airbag Control Unit), 주차보조시스템(SPAS·Smart Parking Assist System) 등 4종의 부품으로 ISO 26262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텔레매틱스를 비롯해 각종 센서류와 전자제어장치(ECU), 스마트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을 시험·평가하는 전파무향실을 갖추고 있다. 각 전장 부품이 얼마나 전자파를 방출하는지, 상호 간섭 없이 안전하게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전파무향실은 지난해 말 국제공인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시험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올해 생산 및 서비스 부문에 대해서도 시스템 혁신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품의 선행개발 단계부터 여러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협력사 품질향상을 위한 개선활동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문화를 다지고 중장기 개발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해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편의성과 연비개선, 친환경, 주행성능,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력 강화와 부품 시스템의 감성 품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부품을 공급한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긴급 개선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급망을 최적화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실현한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생산부문에서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제조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현지 채용 직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에 주행시험장 구축… 혹한 안정성 강화



부품 성능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혹한에도 견딜 수 있는 제품 성능 테스트를 위해 지난 2월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동계 시험장을 준공했다. 해외 시험장으로는 스웨덴과 뉴질랜드에 이어 3번째로 준공된 중국 동계시험장의 총 면적은 300만㎡로 여의도(290만㎡)와 비슷한 면적이다.

핸들링로, 경사로 등 다양한 조건의 눈길과 빙판길로 구성됐으며 시험장 안쪽에는 사무동을 포함해 주행시험 결과를 시험차량에 즉각 반영하고 차량을 점검할 수 있는 정비동이 들어서 있다. 정비동 내부에는 시험 차량 유지보수를 위한 리프트와 시험 부품 측정·분석 등 주행 테스트에 필요한 전반적인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선 전자식 제동장치(MEB)와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PAS) 등 제동과 조향 기술을 집중적으로 시험한다. 다양한 주행시험과 분석을 통해 부품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고 품질을 높여나간다. 헤이허 지역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고 2월 최저 기온은 영하 42도까지 떨어진다. 극지방에 위치한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의 겨울철 최저 온도보다도 10도 가량 낮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처럼 가혹한 기후는 자동차 부품의 혹한기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최적의 조건"이라며 "이 때문에 콘티넨탈과 TRW 등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인근에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계시험장 건설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확대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미 스웨덴과 뉴질랜드에 동계 주행시험장이 있지만 중국 동계시험장에서 현지 주행시험과 평가를 통해 분석한 내용을 현대모비스 상하이 기술시험센터와 우시의 제동·조향 부품 생산공장과 연계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주행시험장 3곳에서 실시하는 주행시험 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각각의 비교 분석을 통해 시험·평가의 신뢰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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