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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나 떨고있니…" 불안장애 확산

北核 때문일까? 10명중 6명이나 불안 느껴<br>음주 피하고 소속감 유지 해야…증상따라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

최근 북한의 핵실험 실시 후 국민들 10명중 6명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한 방송사는 ‘북핵’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중 6명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북핵’과는 무관하게 대한불안의학회가 올 상반기에 20세이상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4명중 1명이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대답했다. 불안의학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 달 말까지 전국 13개 지역을 순회하며 ‘제1회 불안선별의 날’ 행사를 갖고 있다. 불안 장애 환자들을 조기 발견하는 등 국민 정신건강을 증진코자 하는 것이다. 대한불안의학회 신영철(정신과 전문의) 홍보이사와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를 만나 불안장애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들어봤다. -북핵 소식이 직접적으로 불안장애(불안증상)를 일으킬 수 있나. ▲‘북핵’ 사태는 원래 불안장애를 지니고 있는 환자의 불안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 일반인들도 불안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불안요인을 계속해서 떠올리는 것은 지속적인 무력감만 가중시킬 수 있으니 평상시처럼 생업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정보를 접하는 것은 불안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뉴스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불안장애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공황장애환자는 숨가쁨,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등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다른 이들의 시선 때문에 소변을 잘 보지 못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른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불안을 느끼는 사회공포증의 하나인 ‘공중변소공포증’이다. 이외에도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자기냄새공포증’ 등도 있다. 범불안장애는 과도한 걱정을 해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사장옆을 지날 때 내 머리위로 벽돌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또는 ‘장거리 여행 중 차가 고장 났는데 화장실이 없으면 어쩌지’ 등의 걱정을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증세일 때 치료가 필요한가 ▲불안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감정이다. 만약 뱀이 다가왔을 때 불안하지 않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적절한 불안과 긴장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정도가 심해지고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치료가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 가령 대인공포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앞머리를 길러 눈을 가리게 되는데 이것이 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머리를 더 기르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우선 환자의 얘기를 듣고 불안장애의 종류와 정도를 파악한다. 환자 주변에 불안을 일으킬 요인이 없는지 살펴본 후 필요시 심리검사 등을 한다. 경우에 따라 항불안제 등 약물을 처방하며 불안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주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할 때 100% 불안이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는 만큼 불안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워야 한다. -술과 청심환 등을 먹으면 불안증세가 덜 하다는데. ▲술을 마실 경우 일시적으로 불안증세가 덜한 것 같이 느껴지지만 술기운이 떨어지면서 다시 느껴지는 불안감은 이전보다 더욱 심해진다. 불안증을 억누르기 위해 술을 먹어서는 안된다. 또한 청심환 같은 안정제의 경우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무대공포증 환자들의 경우 교감신경을 차단해주는 ‘베타블로커’계열 약물을 복용, 인지기능 저하 없이 불안시 생기는 신체증상을 감소시켜 주기도 한다. -불안 극복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불안을 자연스러운 신체증상으로 받아들여라. 생활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자율신경을 흥분시키는 술과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을 하고 종교, 집, 직장 생활을 적극적으로 해 소속감을 유지해야 한다. 불안증 환자의 경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득해 불안증상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인터넷 사용도 좋지 않다. -불안장애가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병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과 동시에 사회전반에 걸쳐 예측성이 떨어지고 불확실성이 증가된 것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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