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대한항공 호텔 건립도 ‘부정적’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삼성동 헬기 충돌 사고 이후 불거진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재고’ 논란에 대해 ‘현재로서는 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 아파트 관리 우수단지를 찾은 취재진에 “이미 오랜 과정을 거쳐 건축허가가 난 걸 바꾸려면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이미 승인이 난 건축허가를 번복하기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표현한 상당한 이유는 제2롯데월드의 높이가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먼저 중대한 위험요인이 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서울시도 후속조치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는 2009년 3월 정부가 건설을 최종 승인했고, 서울시는 이듬해 10월 건축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박 시장은 또 대한항공이 종로구 송현동 일대에 호텔을 건립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송현동 일대에 이미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어 (호텔 건립이) 적절할지 모르겠다”며 “물론 정부와 협력해야 하고 법령에 따라야 하지만 서울시가 오래 지켜온 원칙 등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북촌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송현동 부지에는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없지만 정부는 지난 9월25일 3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송현동 일대 관광호텔 건립 지원 방안을 논의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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