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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칼럼]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

재정 건전성·수출 경쟁력 높아<br>해외투자자 관점서 긍정적<br>제도 신뢰도·북한 리스크 등<br>투자 우려 불식 노력해야


최근 맨해튼에서 투자은행ㆍ자산운용사ㆍ헤지펀드 임원 등 다수의 금융전문가들을 만나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토론할 기회를 가졌다.

필자는 이 자리에서 태생적, 구조적 한계를 지닌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위기와 재정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 경제 등 불안한 글로벌 여건 속에서 아시아의 부상,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훨씬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낮은 편이고 외환보유액 역시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 국가재정 건전성이 높다. 또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수출 경쟁력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우세하다. 전자ㆍ자동차ㆍ철강산업 등 제조산업에서 몇몇 회사들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로 성공적인 전환을 했고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나갈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지난 1980년대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변화와 개혁을 하지 못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지진 등 지질학적인 위험 요소가 항시 도사리고 있어 외국 투자가들이 투자하기도 조심스럽다.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고 가장 성장 잠재성이 큰 국가이기는 하지만 기업 정보나 회계 등 기업 관행의 투명성이 글로벌 기준에 너무 떨어져 있다. 또 경제전반이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0년여 전 외환위기를 거치며 글로벌 기준을 많이 채택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중국회사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면 중국 성장의 이점을 얻으면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토론을 함께했던 모든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긍정적인 요인들과 더불어 상당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는 데에도 모든 토론자들이 동의했다.

특히 제도의 신뢰도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해외투자자들은 론스타 사태 등을 일례로 들며 한국의 법적 제도에서 공평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아직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나 금융기관들의 후진국형 불법과 비리가 자행될 수 있는 구조 역시 문제다.

또 사외이사 제도 등 기업 지배 구조 등 제도적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잘 작동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이 지난 10년여 동안 이런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고 글로벌 기준에 많이 부합하는 체제를 가져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구석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금융기업ㆍ감독기관ㆍ기업들이 함께 기업관행, 지배구조운용을 위해 노력한다면 해외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배경으로 한 한국이 경제 제도의 투명성, 신뢰도를 더 높인다면 한국은 아시아 투자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투자자의 관점에서 한국은 분명히 매력적인 시장이자 투자처이다. 정부, 기업 등 모든 섹터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욱 많은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들의 투자는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인 일자리 창출에도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국이 하기에 따라서는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차기 정부가 꼬일 데로 꼬인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의 인프라 및 산업 개발, 또한 개성공단에서 증명된 저임금 고기능 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이 선진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불시에 다가올지 모르는 북한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한반도 전체에 대한 비전과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한 총체적인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질 때 한국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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