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신도시, 남양주 호평ㆍ평내지구, 고양 가좌지구, 양주시 삼숭동 일대 등 수도권 신규 개발지역의 아파트 물량이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공공기관 및 민간 건설업체들이 지난 2002~2003년 부동산경기 활황일 때 대거 분양했던 곳으로 대부분 올해 입주 물량이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경우 입주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매물이 풍부하고 매매 및 전세가격 역시 안정세를 보여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송도 신도시는 지난 3월 입주한 4ㆍ6블록 풍림 850여 가구에 이어 다음달까지 4개 단지 3,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현재 전세가격은 33평형의 경우 9,000만~1억원, 매매가격은 2억5,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준공 후 잔금을 치르지 못할 경우 연체료가 18~19%에 이르지만 향후 개발 기대감이 높아 주인들이 연체료를 내면서 입주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기 않기 때문에 막상 입주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태다. 호평ㆍ평내지구는 입주가 대대적으로 시작되면서 매매 및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평내지구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오는 8월까지 총 3,200여 가구의 입주가 이어진다. 평내지구와 마주한 호평지구도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오는 7월까지 입주가 이어지는 등 물량이 풍부해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층 저층 아파트는 프리미엄 없이 매물로 나와 있고, 그 이상 층도 프리미엄이 가구 당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이나마 확장공사 비용 및 이자비용을 제외하면 매도자 입장에서 ‘남는 것 없이’ 매물로 내놓은 셈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억7,500만원 선에 분양됐던 중흥 아파트 36평형 로열층의 경우 확장 공사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1억9,000만~2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전세가격도 낮게 형성돼 있다. 평내지구 33평형은 5,000만원, 20평형대 후반은 4,500만원 선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고향시 가좌지구는 대우, 벽산, 양우 등 4개 단지 3,600가구가 다음달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현재 프리미엄은 30평형의 경우 4,000만~5,000만원, 40~50평형대는 8,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수도권 신규 개발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입주 초기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앞으로 입주가 완료되면 꾸준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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