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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신형 정석이 펼쳐지다

제2보(14∼32)



애초에 포석의 취향을 선보인 쪽은 윤준상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윤준상의 취향을 정면으로 맞받아쳐 포석의 주도권을 휘어잡는다. 그 과정을 음미하는 것이 이 바둑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백14로 하나 붙여놓고 백16으로 쳐들어간 것이 이세돌의 해법이었다. 포항 현지의 검토실에는 일찍부터 해설담당인 김승준9단과 무보수자원봉사자 서봉수9단이 나와 있었다. 얼굴이 비교적 검어서 흑기사라는 별명을 가진 김승준이야 원래 국수전 전속해설자이므로 현지에 간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서봉수는 오직 학구열 하나로 불원천리 포항까지 달려간 터였다. 그는 대국 도중에 이세돌이 복도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이 둥그래져서 김승준에게 물었다. "세돌이가 담배 피우는 거 알았어?"(서봉수) "물론이죠."(김승준) "정신위생상 안 좋을 텐데…."(서봉수) "서명인께서도 피우시잖아요."(김승준) "나야 뭐 다 망가진 사람이니까."(서봉수) 담배 얘기가 한참 오갔다. 최근의 청소년 기사들은 모두 금연파이다. 그것은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노장파도 모두 금연했어요. 유독 녜웨이핑 혼자만 담배를 피우지요."(김승준) 백18 이하 26을 선수로 두어놓고 28로 끊은 것은 최근에 청소년 기사들이 개발한 신형이다. 청소년 기사들의 연구열은 굉장히 왕성해서 몇 개월만 지나도 새로운 정석이 등장한다. 바로 그러한 것들을 습득하기 위해 서봉수9단이나 루이9단은 검토실에 매일 출석하는 것이다. 흑29로 좌상귀를 삼삼에 달려가는 것은 너무 헤픈 착상이다. 백이 28의 왼쪽에 빳빳하게 뻗으면 상변의 백진이 너무 크다. 그러므로 흑29로 움직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백30으로 먼저 단수친 것은 긴요한 수순. 그냥 참고도1의 백1로 내려서면 흑4때 백5가 불가피하여 요소인 흑6을 흑에게 허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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