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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78> 건청궁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변혁기를 살다간 고종 이희(1852~1919)는 애처로운 사람이다. 12살의 나이에 조선 26대 국왕으로 즉위한 후 처음에는 부친인 흥선대원군의 '관리'를 받고 이후에는 부인 민씨(명성황후)에게 휘둘렸다. 나이가 들어 뭔가 해보려 했을 때는 이미 조선이라는 국가 자체가 일본제국주의의 마수에 얽혀들고 있었다. 건청궁(乾淸宮)은 부친의 간섭에서 벗어나 의욕적으로 일어선 1873년부터 을미사변이 일어난 1895년까지 기거한 곳이다. 건청궁은 경복궁 내에 있는 궁궐 속의 궁궐이라는 특이한 공간이다. 신궁궐 조성이라는 이벤트에도 조선 말의 고질병인 외척의 발호를 막지는 못했다. 1895년 일본 자객들이 노린 것은 집권세력의 대표 격인 명성황후였다. 고종은 을미사변 이듬해인 1896년 건청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겼다. 조선을 둘러싼 각축전의 승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경복궁 건물들의 훼손과 함께 건청궁도 1909년 철거됐고 2007년 지금 모습대로 복원됐다. 사진은 건청궁 안채인 곤녕합(坤寧閤)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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