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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보다 고객 북적… 불황 무색

복합쇼핑몰 변신 마리오아울렛 가보니…<br>아시아 최대규모 오픈하자 브랜드 500여개 자진 입점<br>합리적 가격·서비스 고급화 "거품빠진 백화점" 고객늘어

불황에 따른 경쟁 격화로 아웃렛 업계의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확장 개점한 서울 금천구 마리오아울렛은 불황이 무색할 정도로 알뜰 소비족이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마리오아울렛


지난 주말 오후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 2관 출입구에 들어서자 익숙한 여성ㆍ잡화 매장 대신 총천연색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2관은 지난달 신규 오픈한 3관과 기존 1관을 이어주는 이 아웃렛의 얼굴이자 관문. 고객 유입과 동선을 고려해 인기 상종가인 아웃도어관을 1층에 전격 배치한 것. 입점 브랜드 규모도 국내 아웃렛 중 최대다.

매장 안은 아이와 함께 쇼핑 나온 가족, 제철 의류를 구입하려는 부부, 20대 커플, 10대 학생 등 기존 백화점보다 고객층이 한층 다양했다. 언뜻 눈으로 보기에도 웬만한 백화점보다 훨씬 손님이 많아 불황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2관을 거쳐 신규 오픈한 3관으로 이동하니 '백화점급'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왼쪽에는 기업의 모태인 까르뜨니트 대형 매장이 들어섰고 오른쪽에는 빈폴 종합관ㆍ르베이지ㆍ데레쿠니ㆍ구호 등 서울 최초의 제일모직 아웃렛관이 차례로 위치하는 등 디스플레이나 매장 규모 등에서 완연한 차별화가 눈에 띄었다. 한 50대 여성 고객은 "브랜드와 매장 규모가 커졌는데도 복도까지 넓어 어깨 부딪힐 일이 없다"며 "가격 거품이 빠진 백화점 수준이라 단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층 고가 수입잡화 매장은 여성들로 이미 만원 사례. 고객들은 "(병행수입이라더니) 면세점보다 저렴하다"고 연신 중얼댔고 직원들은 "(충분히 준비했지만) 지갑 류는 이미 동났다"며 자랑이 늘어졌다.

마리오아울렛은 지난달 21일 3관을 증축 오픈하며 아시아 아웃렛 최대의 영업면적(13만2,000mㆍ4만평)을 확보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자 브랜드들이 제발로 몰려왔다. 지난 3일 하루 매출이 17억2,000만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었고 주말 매출도 평년 대비 2배 이상의 증가했다.



이밖에 폴로 랄프로렌이 서울에 첫 아웃렛 매장을 열었고 포트메리온ㆍ행켈ㆍ휘슬러 등의 수입 브랜드와 100평 규모의 리바트아울렛 등을 갖춘 리빙관도 국내 아웃렛 최초로 구성됐다. 화장품관 등 일반 매장도 다수 입점, 10~20%의 할인율로 신제품을 팔았다.

브랜드 수가 500여 개나 되다 보니 교외 아웃렛 쇼핑 시 유용했던 '브랜드 가이드북'을 활용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마리오는 층별 곳곳에 분산된 '먹거리 지도'도 따로 내놨다. 아웃렛이 기존 나열식 쇼핑몰에서 먹거리와 즐길거리, 휴게 공간을 고루 갖춘 복합쇼핑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400여평의 놀이공간과 250평의 완구할인매장 등을 갖춘 테마파크형 아동관이 생긴 것도 국내 아웃렛 중 처음이다.

길 건너편의 W몰 역시 고객들로 붐비긴 마찬가지. 6~7년 여 전만 해도 거리 초입의 2~3층 규모 전문 매장 정도가 중심이었던 서울 서남부 패션상권은 마리오아울렛, W몰 등 대형 업체가 들어서며 가천디지털단지의 새 얼굴로 부상했다. 현재도 사거리 건너 편에 주상복합형 아웃렛인 한라하이힐이 건축 중이고 마리오 역시 1~3관 사이에 6층 규모 4관을 더 짓기 위해 땅 고르기에 한창이다. 롯데쇼핑이 서울역사에 아웃렛을 열 예정이어서 국내 아웃렛 산업은 불황이 심화될수록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아웃렛 산업에 대기업들이 적극 뛰어들면서 경쟁이 거세졌다"며 "단순한 이월상품 염가 매장에서 합리적 가격에 백화점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요즘 가장 '뜨는' 유통업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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