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중화권 다국적 판매기업들의 '인센티브 관광지'로 뜨고 있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들이 판매 실적이 우수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포상관광' 형태로 최근 중화권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관광객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주로 일본지역을 선호하던 중화권 인센티브 관광이 최근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으로 급격히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관광객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다국적 판매회사인 중국과 대만의 '암웨이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1만 8,000여명이 오는 6월 11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부산을 방문한다. 그 동안 부산을 찾은 인센티브 관광객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들은 대형 크루즈선 14만 톤급 마리너호와 보이저호에 각각 나눠타고 부산을 찾는다.
앞서 지난 4월 말에는 중국 내 업계 3위인 '우씨엔지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객 2,600명과 업계 2위인 '완메이 기업'에서 6,160명의 인센티브 관광객을 부산에 보냈다. 이들 관광객과 더불어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부산에서 개최됐거나 개최가 확정된 인센티브 관광과 기업회의는 모두 9건으로, 외국인 관광객 6만 8,000여 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들어 이같은 인센티브 관광이 늘면서 올해 부산을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벌써 27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단체 관광객은 남포동, 태종대, 해운대, 해동용궁사, 쇼핑시설 등 부산 전역을 관광하며 부산의 매력을 만끽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 부산, 여수 순으로 이루어진 방한 일정 중에서도 대부분의 쇼핑 일정이 부산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인 기업인센티브 관광객은 지난 2011년 바오젠 그룹방한 당시, 쇼핑에만 1인당 평균 120여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방한에서 단순 매출 효과만 200억원 이상이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시는 이번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유치결정권자 대상 환영만찬, 현장실사, 행정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을 세심하게 진행해왔다.
특히 고품격 체류형 관광상품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중화권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부산시가 진행 중인 고품격 체류형 관광상품은 '한류웨딩포토 체험관광'을 비롯해, '미용관광' '실버휴양관광' '오색오감으로 만나는 부산 이야기' '여행의 백미를 담다' '영화의 도시 부산,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여행' 등 6개 상품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 동안 서울, 제주 중심이었던 해외기업들의 인센티브 관광, 회의 개최 장소가 부산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일 관계 악화라는 외부 변수와 함께 부산의 지속적인 도시 홍보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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