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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교육인프라 인상 깊어 현장목소리 반영한 정책 만들 것"

中企 현장체험 예비사무관들

애로사항 듣고 정책 제안도

8명의 예비 사무관들이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현장 체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동일여상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에 있는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8명의 예비 사무관들은 디자인과 회계·세무, 제과·제빵, 항공운항 서비스 등 각양각색의 교육이 이뤄지는 교실을 직접 하나하나 방문하며 담당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들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5년째 진행 중인 신임 사무관 대상 중소기업 현장체험의 마지막 일정으로 특성화고 교육 현장을 찾았다. 예비 사무관들은 현장의 애로사항과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한 160개 학교 중 상위 10% 안에 드는 성과를 낸 비결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예비 사무관들은 실습실 방문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방문 소회와 더불어 특성화고와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제안을 즉석에서 거침없이 풀어내는 당찬 모습도 보였다.

정꽃보라(30) 사무관은 "과거 학창시절 경험에 비추어 고등학생은 공부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특성화고에 막상 와보니 이렇게 전문적으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것이 인상 깊었다"며 "교육 현장은 이처럼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만큼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도 늘 현장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선영(38) 사무관은 "과거 중소기업에 다닐 때 2년간 경리업무를 했던 여직원이 대학교에 뒤늦게 진학한 뒤 다시 회사로 돌아와 팀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직접 보고 '선취업 후진학'의 효용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에서의 1년은 대기업을 수년간 다녀도 못 배울 경험을 압축적으로 하는 만큼 고교 졸업 후 중소기업 경력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곽지영(29) 사무관은 "지난 4일간 체험했던 중소 무역회사는 전체 직원 가운데 신입은 한 명도 없고 온통 경력직뿐이었다"며 "중소기업 연합체를 구성해 어린 연차 직원 합동교육을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구인난을 겪는 기업은 물론 특성화고 출신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에도 유용한 정책이 될 것 같다"고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다.



특히 사무관들은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도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는 미스매칭 현장이 여전하다는 담당 교사의 지적에 적극 공감하며 특정 부처를 떠나 사회적 인식부터 먼저 자리 잡도록 전 부처가 협조 체계를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간담회장을 찾은 중소기업 대표와 선생님들은 짧은 경험이었지만 이를 잊지 않고 각자 속한 부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희철 디자인 이든 대표는 "특성화고 선생님들로부터 월급을 많이 안 줘도 되니 졸업생을 일단 최대한 뽑아달라는 부탁을 자주 듣는다"며 "선생님들이 학생 취업 알선을 위해 뛰어다니기보다는 전문화된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취업 매칭은 정부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 게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옥 동일여상 교장은 "최근 국내에서 손꼽히는 잡 콘서트에 학생들을 대대적으로 데리고 갔다가 막상 고교 출신 인재 채용 희망 기업은 10% 남짓에 불과한 현실을 보고 학생들이 실망했다"며 "수요자인 기업의 마인드 변화를 위해 앞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앞장서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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