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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브릭스 선점하자"

현대·기아차 신형 제네시스 등 신차 대거 투입

印·러시아 등 시장 둔화 따라 신시장 공략해 성장 돌파구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본격적인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공략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제네시스', 'LF쏘나타', 신형 '쏘렌토' 등을 신(新)성장동력을 창출할 신흥시장인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 대거 투입해 선제적인 시장공략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가 올해 상반기 중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중동 지역에 투입된다. 신형 제네시스가 북미 시장에서 오는 4~5월께 출시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그동안 구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고급차 판매량이 유독 높았던 중동 지역에서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신형 모델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의 역량이 결집된 차량 자체에 대한 자신감,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중동 지역의 가능성과 중요도 등을 아울러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또 쏘나타의 후속 모델인 LF쏘나타를 하반기에 중동과 이집트·모로코 등의 아프리카 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탈바꿈해 탄생할 LF쏘나타는 국내에는 올해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과 아프리카 외에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 등의 중남미 역시 포스트 브릭스 전략을 실현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현대차는 중남미 지역에 'Y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상반기 중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차종을 지역별로 안배해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하나의 차종을 포스트 브릭스 전 지역에 함께 띄우는 전략을 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하반기 출시될 '쏘렌토' 후속 모델이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도 모두 하반기에 투입된다"며 "회사의 올해 대표 신차인 신형 쏘렌토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포스트 브릭스 선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브라질·인도·러시아의 자동차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와 인도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4.6%, 8.2%나 감소했다. 브라질 역시 판매량이 2012년과 비교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멕시코는 지난해 한해 7.3%의 성장세를 구가했으며 멕시코 외에 기타 중남미 지역도 전년보다 5.4%나 판매량이 늘었다. 고급차 수요가 많아 수익이 많이 남는 중동에서는 지난해 판매량이 1.5% 소폭 줄었지만 올해는 9.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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