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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양적완화 확실시에 인플레 기대 심리 고조

■ 美 물가연동채권 첫 마이너스 금리 발행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이 2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것은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혼재돼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FRB)의 2차 양적 완화가 확실시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낮아지고 대신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물가연동채권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래의 손실을 보장해주기 위해 고안된 채권으로 표면금리(쿠폰)에 물가 상승분만큼 이자를 더 얹어주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물가연동채권에 수요가 몰리고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FRB의 양적 완화 정책이 선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수준으로 디플레이션 직전까지 내몰려 있지만 2차 양적 완화가 실시되면 과잉 유동성에 따라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존 브리그 RBS증권 금리전략가는 "FRB의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가 자산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연동채권이 각광을 받음에 따라 미 재무부는 30년 채권을 발행하는 등 채권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 폰드 바클레이스캐피털 채권전략가는 "이번 입찰은 경쟁이 치열했다"며 "재무부가 내년에 물가연동채권 발행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FRB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토마스 회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RB의 자산 매입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회니그 총재는 "자산매입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자산 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며 "향후 4~5년 내 위기에 봉착할 우려가 있으며 중앙은행들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도 FRB가 너무 급격하게 양적 완화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가 일반 국채와 더불어 물가연동채권도 2차 양적 완화 대상에 포함,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FRB의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너무 치우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의 돈 풀기는 투자자들이 물가연동채권을 사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윌 스티스 MTB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9월 FOMC 정책 성명서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이는 내게 물가연동채권이 너무 싸다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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