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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브랜드, 불황을 이긴다] <5>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공격경영으로 외식업계 '독주'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요즘 어디가 제일 장사를 잘 하냐”고 물어보면 “아웃백인거 잘 아시잖아요”하는 부러움 섞인 심드렁한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매일 식사시간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장 앞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있어 업계의 불황 타령을 무색케 한다. 50개 매장 가운데 수원역사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린다는 종로점의 경우 평일 저녁 고객들의 평균 대기 순번은 20팀 정도. 외식업계 비수기라는 11월에도 월 매출은 4억원 가량, 성수기 매출은 5억원 정도는 거뜬하다. “솔직히 경기 침체가 와 닿지는 않는다”고 박 철 종로점주는 말한다. 지난 97년 국내에 진출한 패밀리 레스토랑업계의 후발 주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이미 외식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11월 현재 매장 수는 업계 최대 규모인 50개. 올 매출은 업계 최대인 1,540억원. 최악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67%나 성장하며 동종업계의 다른 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내년에도 2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 올해보다 40% 많은 2,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5년 예정된 신규채용 인원은 업계 최대 규모인 2,000명에 달한다. 외식업체의 장사가 이렇듯 잘 된다면 우선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맛’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확장 정책을 가장 먼저 꼽는다. 아웃백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2002년 업계 최초로 ‘5년 전 가격 행사’를 실시해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다른 업체들의 연쇄 가격인하로 업체별 가격대가 비슷해진 지금도 아웃백이 ‘저렴하다“는 인식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뿌리깊이 각인돼 있다. 대신 본사 조직을 21명 규모로 축소했다. 하지만 후발업체 아웃백을 오늘날의 일인자로 만든 데는 다른 패밀리레스토랑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과 매장 운영 방식을 빼놓을 수 없다. 아웃백은 현재 외식업계에서 당연시 또는 일반화되고 있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사례들로 잘 알려져 있다. 가령 아웃백에서 식사 전에 무료로 제공되는 ‘부쉬맨 브레드’는 다른 패밀리레스토랑으로 확산된 ‘공짜빵’의 선조격이자 지금도 최고의 맛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주민이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아침식사 제공 역시 아웃백의 지역밀착 정책인 ‘그라스 루트 마케팅 (Grass-roots Marketing)’에서 비롯됐으며, 저렴한 코스메뉴인 런치세트 역시 아웃백에서 시작됐다. 이 밖에 테이블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무료제공한는 ‘웨이팅 푸드’서비스도 아웃백의 독특한 전략이다. 이 같은 서비스 차별화와 함께 아웃백의 성공을 이끈 것은 바로 종업원들의 힘이다. 아웃백은 각 매장의 점주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실적을 올린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본사 박계윤 마케팅 팀장은 “점주들은 매장 인사와 비용관리, 손익계산 등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20대 점주, 아르바이트 출신 사원의 점주들이 많을 정도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종로점 박 점주도 “일한 만큼 연봉이 높아지기 때문에 ‘내 사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내부적으로 다른 레스토랑 점장들은 공무원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웃백 점주들은 매장과 종업원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말한다. 지난 99년 다른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점장을 지낸 박 점주의 당시 연봉은 3,500만원선. 지금 그의 연봉은 약 1억2,000만원 선이다. 그는 “점주들끼리는 주변에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것은 신경이 안 쓰이지만, 아웃백 매장이 오픈하면 겁 난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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