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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흐름 선보이는 국립발레단
입력2003-11-06 00:00:00
수정
2003.11.06 00:00:00
조영훈 기자
`고집쟁이딸`로 가을의 문을 연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김긍수)이 한국, 미국, 유럽 무용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한다. 17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국립발레단의 트리플 빌`이 그것.
소개되는 작품은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지목되는 조지 발란신의 국내 초연작`심포니 인 C`,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이미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도베 라 루나`, 한국 전통 혼례를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춰 안무한 김긍수 예술감독의 `결혼`이다.
특히 미국발레 `심포니 인 C`와 유럽발레 `도베 라 루나`는 한국 초연이다. 각각 클래식발레 동작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러시아 정통 클래식 발레를 주로 소개해왔던 국립발레단으로서는 현대 발레로서의 변신을 위한 실험무대다.
국립발레단의 이 같은 무대는 20~50분 길이의 세 작품을 한 공연에서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는 공연형태다. 김감독은 “고전발레도 계속 해나가면서 요즘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현대 발레를 선보이는 것으로 단원들에게도 창작에 대한 의욕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 작품중 가장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 `도베 라 누나`는 일곱명의 무용수가 나온다. 정해진 줄거리가 없는 대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달빛과 무용수의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수들이 달빛 아래서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면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서 명암의 대비가 만들어지고, 달빛의 밝은 부분에 서있는 무용수가 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어두운 곳에 있는 무용수가 역시 춤으로 답하면서 주제가 이어진다. 조명 연출가 도미니끄 드리요가 직접 내한하여 조명을 담당한다. (02)587-6181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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