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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입점 뒷돈거래 칼끝 겨누나

검찰, 업체서 수억 챙긴 MD 구속… 수사 확대에 업계 당혹

유명 홈쇼핑 업체의 전직 상품기획자(MD)가 입점 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홈쇼핑 회사와 납품 업체의 구조적인 비리에 근거한 것인지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박근범 부장검사)는 N홈쇼핑 광고에 넣어주겠다며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 일곱 곳에서 4억2,000만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이 회사 전 MD 전모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씨는 N홈쇼핑을 7월 말 그만뒀다.

MD를 그만두기 전까지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담당했던 전씨는 2008년 말부터 식품업체와 사은품 생산업체 등으로부터 방송 황금 시간대를 배정해달라거나 지속적으로 입점을 부탁한다는 등의 청탁을 받고 판매액의 일정 수준을 떼가는 식으로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앞서 전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전씨에게 돈을 상납한 업체 관계자들도 불러 수차례 조사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검찰이 전씨 주변인물들의 계좌를 살펴보던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근무했던 전씨의 아버지 계좌에서 사건과 연루된 자금흐름이 포착돼 식약청 사무실과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아버지는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직위해제됐다.



검찰은 단순히 아들 전씨가 아버지의 계좌를 빌려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가 식약청 공무와 관련해 식품업체에서 돈을 받은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전씨 사례에 집중해 수사를 펼치되 돈을 건넨 업체를 통해 구조적인 상납고리가 드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2007년께 입사한 전씨가 MD경력 2년차인 2008년 말부터 업체의 뒷돈을 지속적으로 챙겼다는 점에서 홈쇼핑 업체와 납품회사 사이의 유착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MD의 권한이 막강해 견제되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다"며 "위에서 부정한 일이 발생한 것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도 확인하겠다"고 언급해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수사 사실이 알려지자 홈쇼핑 업계에서는 불똥이 업계 전반으로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A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상품 입점 구조가 다단계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MD 한 명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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