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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20분 간격 '따로 유세'

전남 무안서…재보선 지원싸고 신경전 치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4ㆍ25 재보선 지원활동과 관련,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통에 거의 같은 시간ㆍ장소에 있으면서도 서로 외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19일 오전 차례로 전남 무안 5일장을 찾아 무안ㆍ신안 지역의 강성만 한나라당 후보와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20분가량의 간격으로 유세장을 찾아 한자리에서의 지원활동이 불발됐다. 이 전 시장이 공동유세를 제안했으나 박 전 대표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의 한 관계자는 “1주일 전부터 두 사람이 공동지원을 해달라는 지역의 요청이 있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박 전 대표 쪽이 거절해 일부러 시차를 두고 유세장을 찾게 됐다”며 “두 유력주자들이 호남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당의 취지가 훼손됐다”고 공격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당과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는 당락을 걸고 뛰는데 이 전 시장측이 그런 것까지 대선 경선에 활용하려는 것 같아 한심하다”며 “우리는 차분하게 우리 일정대로 할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시장측은 재보선 지원에서 박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추며 약점인 ‘당에 대한 기여도’를 함께 높여보자는 계산이다. 반대로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이 전 시장이 공동지원을 요구, ‘무임승차’하려 한다”며 불만이다. 무안ㆍ신안 당원협의회의 한 실무관계자는 “공동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 오전(朴)과 오후(李)로 나눠 지원해줬으면 하는 뜻을 전달했다”며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은 “어제 그가 갑자기 공문을 보내 그런 내용을 보냈다. 대선주자의 지원 요청을 공문으로, 그것도 갑자기 1주일 전과 다른 내용으로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관계자가 친박(親朴)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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