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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공연, 잊지 않을게… 아픔 보듬는 '치유의 무대' 열린다

■ 문화계 추모행사

1 비언어 신체극 '델루즈: 물의 기억' 2 김홍지의 '세월호' 3 노순택 '10반 이단비 방' 4 세교연구소 주최의 '세월호 시대의 문학' 심포지엄 5 천주교 부활성야 미사

비언어 신체극 '델루즈: 물의 기억'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문화계에서는 상처를 보듬고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지난해 4월의 세월호 참사는 문화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참사의 여파로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며 문화계는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사회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문화계도 이런 참사를 부른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고 또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문화의 역할은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진행되는 문화계 행사를 정리해본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6~25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특별 기획 비언어 신체극 '델루즈(Deluge) : 물의 기억'을 공연한다. 호주의 대표 시인 고(故) 주디스 라이트의 '홍수(Flood)'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치유의 생명력과 예측 불가능한 파괴력을 동시에 지닌 '물'을 조명한다. 지난 2011년 2월 호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들에 대한 아픔을 위로하고자 제작됐다. 특별한 대사 없이 소리와 강렬한 몸짓만으로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판소리와 무예가 결합 돼 '한(恨)'과 '신명'을 거침없이 풀어낸다. 연출가인 제레미 나이덱은 "세상이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예술가가 해답을 줄 수는 없다"며 "다만 다시 새롭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경기도 안산에선 지난해 취소됐던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추모 분위기 속에 5월 1~3일 열린다. 개막작인 오브제극 '안.녕.安.寧'이 희생자와 남은 사람들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인사를 전하고, 프랑스 에어로스컬처의 공연 '비상'도 대형 애드벌룬 인형을 띄워 안산 희생자들의 평안을 기원한다.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연극제 역시 16일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낭독공연과 각종 퍼포먼스를 펼친다.



가수 김장훈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콘서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6월 중 1차 콘서트를 연다. 김장훈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위로하고 앞으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은 21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세월호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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