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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자기기 `심장` 2차전지도 韓ㆍ日戰 가열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간 `제 3라운드` 산업 대전(大戰)에 불이 붙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에 이어 차세대 핵심 산업인 2차 전지 시장을 놓고 또 한번의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일본이 제품 개발에 앞섰다면 한국은 양산 기술 및 가격 인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무기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 같은 서바이벌 게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한ㆍ일 업체들은 설비증설은 물론 구조조정, 전략적 제휴 등을 서두르고 있다. ◇모바일 전자기기의 `심장`= 2차 전지는 휴대폰ㆍ노트북PCㆍPDAㆍ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핵심 부품. 전자 산업에서 반도체가 두뇌라면 디스플레이는 `눈(眼)`, 2차 전지는 심장에 해당한다. 현재 사용 중인 2차 전지는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 전지 ▲노트북 PC용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 ▲PDA 및 휴대폰용 리튬폴리머 전지 등으로 나뉘는데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IT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은 앞으로 3~4년간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2차 전지는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산요ㆍ소니ㆍ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거의 독점했던 시장. 하지만 삼성SDIㆍLG화학ㆍSKC 등 한국업체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급속도로 잠식해가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양산 첫해 2.5%에 불과하던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19.4%에 이어 2005년에는 28.8%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은 2000년 94%에서 올해 67%, 2005년 54.5%로 대폭 하락이 예상된다. 한마디로 2차 전지는 시장 성장성, 미래 수익성, 국내업체의 경쟁력 등이 두루 갖춰진 황금어장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산업이라는 얘기다. ◇한ㆍ일간 규모의 경쟁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2차 전지 업체들이 월 1,500만셀 정도의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완벽한 품질과 성능을 확보한 뒤 한번에 수백만셀을 공급해야 하는 시장 특성상 `규모의 경쟁`에서 낙후되면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ㆍLG화학ㆍSKC 등 국내업체들은 공세적인 설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맞서 13년 불황으로 설비 투자를 주저해온 일본업체들도 신규 라인 증설과 인수ㆍ합병 등 구조 조정에 나선 상태다. 삼성SDI의 경우 최근 1,08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준공, 월 생산 능력을 현재 720만셀에서 올 연말까지 1,800만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화학도 올해말까지 생산 규모를 지난해(월 430만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월 900만셀, 2005년 월 1,80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SKC의 경우 양적인 팽창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폴리머 전지에만 집중, 올해 생산규모를 월 130만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일본의 수성 의지도 만만찮다. 세계 1위업체인 산요의 경우 지난해 말 월 생산능력 100만개 규모의 원통형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각형 리튬이온전지 라인 2대를 증설키로 했다. 소니도 월 100만개 수준의 원통형 라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히타치도 상반기 중으로 80만개 규모의 각형 라인을 추가할 방침이다. 생존을 위한 짝짓기도 활발하다. 산요는 지난해말 업계 4위인 GS-멜코텍을 인수, 산요-GS를 설립했다. 도시바는 6위 업체인 ATB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업체들이 일본을 추격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고용량 제품의 개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한ㆍ일 경쟁은 리튬폴리머ㆍ리튬설퍼 전지 등 차세대 시장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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