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128940) 회장의 손주 7명이 1,8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장사 주식을 1억원 이상 가진 '어린이 부자'는 총 121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정보사이트 재벌닷컴은 4일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임 회장의 친손자가 만 12세 이하 어린이 중 가장 많은 264억4,000만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의 7~11세 친·외손주 6명은 똑같이 258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임 회장의 손주 7명은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지난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증여 받거나 무상으로 신주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지난 1년간 180% 이상 상승함에 따라 한미약품 3세 일가의 주식 시가평가액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억대의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부자는 121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 줄어들었다. 어린이 주식 부자는 2012년 말 기준으로 처음 100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2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 어린이 주식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허용수 GS(078930)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1세)은 8위로 밀려났다. 허 부사장의 차남이 가진 GS 주식 32만여주의 가치는 166억2,000만원으로 평가됐다. 황우성 서울제약(018680) 회장의 쌍둥이 아들(11세)은 각각 50억9,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며 어린이 부자 상위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첫째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조카(12세)도 26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