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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신상품 시장도 ‘찬바람’

SK글로벌 사태 이후 펀드 신상품들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자 투신업체들이 잇따라 상품 시판 계획을 연기하거나 백지화하고 있다. 3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ㆍ삼성투신ㆍ대한투신ㆍ한국투신 등 카드채 공모펀드를 추진했던 투신사들은 모두 발매 계획을 취소했다. 이들은 당초 사모펀드에 이어 공모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시장조사 결과 수요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를 시작한 사모펀드 역시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은 당초 1,500억원을 모집했지만 실제 설정액은 4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도 등 카드사의 신용 위험이 여전해 실제 설정액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제일투신은 3월 24일 이후 겨우 100억원을 유치했을 뿐이며 현투증권의 유치실적은 더욱 부진한 실정이다. 국공채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월 24일부터 국공채펀드를 판매한 현투증권은 지금까지 2,400억원, 동양오리온투신이 574억원을 유치했을 뿐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상품이 가장 안전한 국공채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그동안 환매로 나간 MMF 자금의 상당 부분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상황은 이 같은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이에 따라 SK투신은 펀드 발매를 늦춘 채 시장 동향을 관망하고 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환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데 대한 고객의 거부감이 커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금보존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펀드도 지난 18일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 삼성투신이 2,5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판매가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투신이 300억원, 제일투신이 100억원을 유치하는데 그치자 일부 회사는 아예 발매 시기 조정을 검토중이다. <한기석기자, 송영규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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