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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오염수 사고등급 '심각' 사고등급 2단계 상향

오염수 유출량 생각보다 많아 8개 등급 중 3등급으로 조정

일본 정부가 21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사고등급을 1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번에 두 단계나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전의 지상 물탱크에서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후 내려진 조치다. .

일본 정부 산하 원자력규제위원회(NRA)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사태에 대한 사고등급을 '예외적 상황'을 뜻하는 1등급에서 3등급인 '심각한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NRA는 총 8개 등급(0~7)으로 구분된 원전사고에 대한 국제평가기준(INES)에 따라 사고등급을 이같이 올린다고 설명했다.

3등급은 지난 1997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최악의 등급인 7등급은 원자로가 폭발했을 때 부여되는데 지금까지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과 2011년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에 7등급이 매겨졌다.



이번 조치는 도쿄전력이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지상 물탱크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300톤 유출됐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NRA는 19일 오염수 유출량이 120리터 선이라는 도쿄전력의 보고에 따라 사고등급을 1등급으로 지정했는데 유출량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고 밝혀지자 등급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2011년 원전이 폭발한 이래 가장 무거운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NRA는 "누출된 오염수의 양이나 방사능 밀도를 판단했을 때 3등급으로 상향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누출사실이 확인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 추정치는 24조베크렐에 육박한다. 50㎝ 거리에서 한 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피폭될 수 있는 수준으로 연간 방사능 노출 허용량의 5배에 달한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 유출을 확인하면서 "바다 등 원전 외부로 오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누출지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이음 부위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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