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임직원의 현실 안주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포스코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는 이 회장이 자신의 경영성과를 직접 평가한 후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경영혁신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개최한 사내 임원회의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철강사가 됐다는 현재의 상태에 만족해 회사 전체가 보수적으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깊어졌다”며 “진취적인 정신도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특히 “그동안 (경영혁신 프로그램 등) 수많은 변화를 시도해왔지만 포스코의 근본 체질을 바꾸지는 못했다”며 “이제는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포스코는 도요타처럼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최고 철강사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지만 도요타와 같은 도전정신은 부족하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기업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와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화 전략에 걸맞은 도전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자신의 경영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직접 언급한 것과 관련, 글로벌 전략에 맞는 인재양성을 겨냥한 임금체계의 변화는 물론 파격인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 측은 그러나 “글로벌 경영전략에 맞게 일하는 방식이나 사고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구조변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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