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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화강세 불구 성장 지속
입력2003-09-08 00:00:00
수정
2003.09.08 00:00:00
최윤석 기자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강세 현상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경제 성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수출 기업들의 경우 전세계적인 수요 급증과 높은 기술력 등으로 통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데다, 경제 구조적 측면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 환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정도의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시아 중앙은행들 역시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최근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은 당분간 아시아 통화 가치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 일본의 닛산자동차, 대만의 콴타컴퓨터, 한국의 현대 자동차 등 아시아 수출 기업들의 경우 최근 환율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워낙 크게 늘고 있는데다 기술력 등의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B고베트아시아의 크리스틴 데인저필드는 “아시아 수출 기업들은 외환시장에 상관없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의 순익은 향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아시아 지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내수 시장 규모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 역시 통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릴린치의 마르셀 카스모비치는 아시아 경제가 내수 소비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통화 저평가를 통해 수출을 촉진시켜야하는 역내 중앙은행들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앞으로도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경우 이 지역 통화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HSBC 증권의 크레이드 워들은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20~30% 저평가돼있다”며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시장 등에서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과 대만의 시장 개입도 줄어들면서 이들 통화 강세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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