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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반값등록금 반드시 실현"

대학 총학생회장과 토론회… 취약층 20대 잡기 시동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 39대 대학 총학생회장과 가진 반값 등록금 관련 토론회에 참석,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취약층인 20대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반값등록금 등 정책부터 이들 세대와 직접 만나는 일까지 적극적인 태도다. 다만 당내에서는 불통논란과 역사관 등을 해소하지 않은 채 민생행보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과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반값등록금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대학 등록금 부담을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약속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지금 계획에는 학자금대출이자를 낮춰서 실질금리가 '제로 금리'가 되도록 하는 안을 갖고 있다"며 "그것 외에도 소득과 연계해 소득 하위 10% 저소득층은 무료로 하는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원마련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나아가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낮추는 데는 정부 재정과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지만 대학에도 같이 동참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회계투명성을 더 높이고 대학의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실질적 의견이 반영되도록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총학생회장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 무게는 두근두근 합해서 네 근인데 제 마음이 바로 그렇다"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종이에 메모했고 인사말만 하려던 계획을 바꿔 50분가량 머물렀다.



학생들은 박 후보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한 학생은 "박 후보가 (인사말만 하고) 토론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9월에 대학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면서 "제 진정성을 믿으시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반값등록금 실현이 새누리당의 당론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우리 당 당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지방대는 등록금보다 학교가 퇴출되는 게 더 걱정"이라면서 "세심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세금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소개하며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이 0.6%인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올리면 고등교육기관에 충분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지도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 측에 합류하려던 대학생들이 박 후보가 5ㆍ16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 발언을 듣고 '이를 옹호할 수 없다'며 생각을 바꿨다"면서 "단순히 정책을 제시하고 젊은이를 만나는 일로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역사관 논란에 후보 스스로 확실하게 입장을 선회하면 불통이나 시대정신에 벗어났다는 이미지를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면서 "유권자가 원하면 이런 이벤트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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