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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바닥 근접했나

제조업 PMI 4개월째 위축 불구 작년 10월 이후 첫 반등

"미니 부양책 조금씩 약발" "2분기도 둔화" 해석 엇갈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달 연속 경기위축 상태를 지속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미니 부양책 등에 힘입어 이 지표가 전월보다 소폭 반등함에 따라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HSBC은행은 시장조사 업체 마킷과 공동 조사한 중국의 4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48.3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사전 전망에 부합한 수준으로 4개월 연속 경기확장선 아래에 머문 것이다. 그러나 전월의 48.0에 비해서는 나아져 지난해 10월 이후 첫 반등을 기록했다. 기업가들의 경기전망을 수치화한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축소를 뜻한다. 4월 PMI 확정치는 다음달 5일 공개된다.

HSBC 측은 기업들의 신규 주문, 생산량 감소세 등이 이달에도 계속됐지만 감소 속도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규 수출, 고용 같은 지표는 더 빨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하락 압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수출·고용 부진은 여전한 경기하방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HSBC 제조업 PMI는 잇따른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부동산 시장 냉각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은 전년비 7.4%로 지난해 성장률 7.7%는 물론 올해 목표 수준인 7.5%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성장률 지표가 시장의 당초 예상(7.2~7.3%)을 웃돌면서 일각에서는 2·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전문가들은 제조업 PMI의 연이은 위축을 2·4분기에도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징표로 해석했다. 중국의 전반적 경제여건은 아직도 어둡다는 것이다. 셴밍가오 씨티그룹 분석가는 "중국 경제는 매우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출규모가 갈수록 급격히 줄어든다는 현지 제조업체들의 인터뷰를 전하며 "통화완화나 수출환경 개선처럼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PMI의 소폭 반등에 주목해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미니 부양책이 조금씩 약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저우하오 ANZ 중국 분석가는 "PMI 호전은 성장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초 중소기업 세제 혜택, 철도노선 확대를 핵심으로 한 미니 부양책을 내놓았다. 22일에는 농촌 지역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시행에 옮겼다. 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필요하다면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몇개월 내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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