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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즐겁게] 교통정체에 지친 당신… 車 돌려라, 주변 관광지로!

교통정체에 지친 당신… 車 돌려라, 주변 관광지로!

광주 무등산 자락의 삼애다원.

대구 방천시장 '김광석길'

부산 광안대교 야경

서울 종로 세종마을 골목

명절을 보내는 풍습이 예전보다 많이 간소해진 요즘은 차례를 지낸 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귀성길 정체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빠지기 마련이다. 귀성길 교통 정체에 지쳐 있을 가족들을 위해 잠시 고속도로를 벗어나 인근 관광지에서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관광공사가 '구석구석 도시여행'이라는 주제로 설 연휴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예술명소로 탈바꿈한 대구 방천시장=대구 방천시장은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쇠락한 시장을 되살려 낸 것은 지난 2009년 점포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예술프로젝트인 '별의별 별시장'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대구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 봐야할 명소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벽과 가게 간판, 기둥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과 온갖 잡동사니를 이용한 다양한 구조물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 한쪽인 신천대로 둑길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100여m 남짓 조성돼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곳에서 출생한 고 김광석의 얼굴과 노래 가사 등을 주제로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으며 시장 어귀에는 그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다리를 비스듬히 꼬고 앉아 기타를 치는 모습이 마치 살아 있는 것만 같다. 청라 언덕,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을 지나 진골목에 이르는 약 2㎞ 구간 골목으로 떠나는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근대사의 흔적과 미래 도시가 포옹하는 인천=인천의 설 나들이는 '새 것'과 '옛 것'을 나란히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미래의 공간을 들추면 따사로운 전통의 흔적이 함께 묻어난다. 인천의 비전이 담긴 송도국제도시 여행은 센트럴파크에서 시작한다.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는 수로 주변에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들이 빼곡하게 도열해 있다. 사발 모양을 닮은 트라이볼, 고대에서 미래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컴팩스마트시티 등이 볼만하다. 송도 미추홀 공원도 빌딩 숲 가운데 다례원 등 전통가옥이 자리한 모습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송도유원지에는 인천의 과거가 깃든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등도 있다. 1960~70년대 인천의 근대사를 엿보려면 예전에 바다가 닿던 동구 배다리전통거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차이나타운 등에 들러보면 된다.

◇광주 문화와 근대 역사의 보고, 무등산과 양림동=빛고을 광주의 중심에는 무등산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경승을 품은 무등산에서 산의 정취와 문화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증심사 코스다. 신라 헌안왕 4년(860) 철감선사 도윤이 창건했다는 고찰에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오백전을 비롯해 보물 제131호로 지정된 철조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절 왼쪽 산자락에는 의재 허백련이 춘설차를 재배하던 삼애다원이 펼쳐져 있다. 삼애다원에서 덖어낸 춘설차의 청아한 맛은 절 아래 문향정에서 음미할 수 있다. 문향정 앞에는 의재미술관, 뒤에는 의재가 작품 활동을 하던 춘설원이 있으니 남종화의 대가인 의재의 숨결이 절로 느껴진다. 시내의 양림동은 100여 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다. 골목을 따라 기독교 문화유산,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등 전통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다.

◇오래 된 골목에서 역사의 온기를 느끼는 세종마을=세종마을(일명 서촌)은 서울 종로구의 효자ㆍ통인ㆍ필운ㆍ체부ㆍ옥인동 등 15개 동을 포함하는 곳이다. 동서로는 경복궁의 서쪽 담장에서부터 인왕산 산자락 바로 아래까지, 남북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부터 경복궁역과 사직단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포함된 동네가 세종마을이다.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가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가 하면 박노수 가옥, 이상범 가옥 앞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그려 넣은 산수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시인 이상이 살던 옛집,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터와 시인의 언덕 등도 여행객들의 무딘 시정을 일깨워준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고옥,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통인시장 등은 역사와 예술을 만나는 시간인 동시에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빈티지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과학을 꿈꾸는 도시 대전=대전의 수많은 관광자원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과학관련 학습 및 전시 장소들이다. 1970년대 말 대덕연구단지가 대전에 자리잡으면서부터 대전은 과학을 떠올리는 도시가 됐다. 이후 1993년에 열린 대전세계박람회는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굳혔다. 이런 까닭인지 대전에는 동물, 식물, 지질, 광물, 천연보호구역 등 다양한 종류의 천연기념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센터, 과학체험을 해볼 수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대전시민천문대 등 다양한 과학체험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법으로 죄인을 심판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솔로몬로파크도 아이 손을 잡고 가볼 만한 곳이다.

◇명절증후군 날리는 부산의 이색 찜질=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슬며시 찾아오는 불청객도 있다. 다름 아닌 '명절 증후군'. 설 연휴 기간 부산을 찾는다면 이색 찜질과 온천욕을 통해 불청객인 '명절증훈군'을 날려버리자. 광안리 해변에는 뜨끈한 아랫목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며 홍콩 야경 부럽지 않다는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메르스호텔 찜질방이 있다. 다양한 찜질 코스를 원한다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위치한 스파랜드가 제격이다. 부모님과는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동래 허심청 온천욕을 추천한다. 어디 찜질만 특효약이던가. 이기대 해안 산책로나 달맞이길 문화 산책길을 걷다 보면 명절에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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