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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떴다방' 기승

줄서기 아르바이트 동원 분양시장 80~90% 장악분양현장이 실수요자를 뒷전으로 돌린 채 한탕을 노리는 가수요자ㆍ떳다방으로 메워지고 있다. 5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 중개업체들에 따르면 일부 가수요자와 떳다방이 시세차익을 겨냥,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을 장악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가 줄어들고 있있다. 이들 가수요ㆍ떳다방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ㆍ주상복합ㆍ오피스텔마다 가세, 경쟁률을 잔뜩 올려놓고는 정작 당첨되면 계약금도 지불하지 않은 채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수법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다. ■ 견본주택도 보지 않고 청약 최근 분양을 마친 송파동 갤러리아 팰리스의 견본주택 관계자들은 묻지마 청약 열기에 혀를 내눌렀다. 방분객 중 상당수가 모델하우스도 둘러보지 않았을 뿐더러 웃돈이 얼마가 될 지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인터넷 청약접수에 들어간 신촌 포스코빌 역시 마찬가지. 현재 1,500여명이 신청했는 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장은 물론 견본주택도 찾지 않았다. 도봉구 방학동에서 선착순으로 분양한 E 주상복합 분양현장에는 조직 폭력배까지 등장했다. 떳다방들이 고용한 이들 조직 폭력배는 3~4일 전부터 줄을 서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줄서기를 대신하는 신종 아르바이트도 성행이다. 가수요자ㆍ떳다방들의 의뢰를 받아 하루 5~7만원의 일당을 받고 대신 줄을 서주는 것이다. 강남 일대 직업 소개소에는 하루에도 3~4건의 줄서기 아르바이트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ㆍ오피스텔을 분양받겠다고 줄을 서는 수요자 가운데 80~90%는 가수요자들"이라며 "건설업체 입장에서 보면 경쟁률을 높일 수 있어 좋지만 되파는 데만 관심이 있어 계약금ㆍ중도금 등을 내지 않아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고 말했다. ■ 대책은 없나 가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청약 등 여러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라는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가수요자ㆍ떳다방들은 분양받기만 하면 며칠 사이에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의 웃돈을 얹어 팔 수 있다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까닭이다. 실수요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선 분양권 전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역시 그리 쉽지 않다.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 한 관계자는 "가수요 차단을 위해 분양권 전매를 다시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 봤다"며 "그러나 풀었던 규제를 다시 묶는 것도 어렵고 분양권 전매를 제한했을 때 오히려 선량한 실수요자들만 더 피해를 보는 등 역효과도 적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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