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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기 에땅 회장, 한판 더 주고… 치킨 오븐에 굽고… 외식트렌드 리더 '에땅' 도전 ing

IMF위기 1+1마케팅으로 넘고 포화시장은 웰빙트렌드로 뚫어

레드오션서도 '기회' 찾는 전략가

최근 한식브랜드 '퍼주마' 출범… 합리적 가격으로 세 번째 도전

피자에땅의 신메뉴 위너달 피자

오븐에 빠진 닭의 오리지널 로스트 치킨


49세 직업군인으로 은퇴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방황을 거듭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기에 결정한 바를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 선택한 업종은 다름 아닌 피자. 창업 당시 해외 유명 피자 브랜드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피자를 제공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피자에 '피'자도 몰랐다. 모르는 만큼 더 치열하고 독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다. 새벽 5시에 가게에 출근해 1년 동안 수백 판의 피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지금 영등포의 작은 피자 가게 사장님은 6개 브랜드, 600개 매장을 가진 대형 외식 그룹의 수장이 됐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사옥에서 만난 공재기(68·사진) '에땅' 회장은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를 연매출 800억 기업으로 키운 외식업계의 대가다. 20여년 동안 한 브랜드를 우직하게 성장시키는 동안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전략가이기도 하다.

320여개 매장을 보유한 피자에땅은 3번의 위기를 극복해왔다 . 공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작은 피자가게를 열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매장을 운영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IMF(구제금융)로 첫번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어려울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였다. 업계 최초로 '1+1'마케팅 전략을 과감히 시도하며 난국을 탈출, 소비자들에게 피자에땅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공 회장은 "IMF로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매출도 뚝 떨어졌기 때문에 잠도 못 이루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라면서 "그 때 '피자 한 판을 주문하면, 한 판 더 드립니다'라는 '1+1'불황 마케팅이 지갑이 쪼그라든 서민들을 적중했고 어려운 시기에 가족 모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로 입소문 나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고 떠올렸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IMF를 벗어난 2000년 피자에땅은 정식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100호점, 200호점을 속속 돌파하던 피자에땅은 2000년대 중반 피자 시장 침체로 또 다시 정체기를 맞는다. 공 회장은 2008년 웰빙 트렌드를 파악하고 튀긴 닭 대신 구운 닭 콘셉트의 '오븐에 빠진 닭' 브랜드를 론칭한다. 두 번째 위기 조차 기회로 바꾼 공 회장의 선택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기름을 쏙 뺀 담백한 치킨이 보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딱 맞아 떨어졌던 것.



제2브랜드 또한 250개 규모로 키운 공 회장은 "포화 상태인 치킨 시장에 도전한다고 할 때도 주위에서 만류가 심했지만 홍대,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발품 팔며 쉼 없어 돌아다니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레드오션인 분야라고 해도 트렌드를 파악해 차별화된 제품을 낸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자에땅, 오븐에 빠진 닭에 이어 일식 전문점 '돈돈부리부리', 족발 전문점 '본능족으로'. 프리미엄 분식점 '투 핑거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부산 지역에서 1인분 가격에 2인분을 제공하는 한식 브랜드 '퍼주마'를 출점하며 과열된 외식 시장에서 세 번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공 회장은 "까다로운 소비자에게 가격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토종 브랜드로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에땅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 중이다. 그는 "첫 걸음은 중국이 될 거 같다"면서 "토종 브랜드로서 국내서 크게 성장한 만큼 세계시장에서 한국표 외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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