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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크라우드펀딩

창업 홍보·신진 작가·예술가 활동비 조성 목적서 벗어나<br>갑의 횡포·진상규명 후원금 마련 등 사회이슈와 결합 눈길


"나쁜 사람들이 제대로 벌 받을 때까지 절대 그녀의 비극적 죽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7일 유캔펀딩(www.ucanfunding.com)이라는 크라우드펀딩(소셜펀딩) 사이트에는 한 언론의 보도로 알려진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응원의 글과 신문광고 게재를 위한 광고비 후원금이 속속 답지했다.

이 사건이 대중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신문광고를 내자는 아이디어를 낸 피해자의 동문 이화여대 07학번들이 광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액 투자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모금 마감까지 사흘이 남은 현재 이미 707명이 기부의사를 밝혔고 모금된 금액은 1,792만원에 달했다. 프로젝트 주최측은 만일 7,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이면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형집행정지자 진상규명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금이나 창업 등을 홍보하고 소액 투자를 받는 크라우드펀딩은 도입 초기 주로 신진 작가나 독립예술가들이 작품활동비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급 343원에 일러스트레이터들을 혹사시킨 게임일러스트 업체의 '갑의 횡포'를 고발하기 위한 소송비용 마련이나 이한열 열사 유품 보존을 위한 기금 마련, 박태환 선수 스폰서 비용 마련 등 각종 사회 이슈와 결합돼 이를 전파하고 대중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누구나 사이트에 글을 올려서 공감을 얻기만 하면 쉽게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소액 후원을 종종 하고 있는 김해영(28)씨는 "보통 후원이라고 하면 후원단체에서 진행하는 일부 프로젝트 중 하나를 골라서 기부를 해야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에서는 사람들이 관심 있는 후원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어 바로 바로 올릴 수 있다"며 "큰 단체가 아니라 나 같은 일반인들이 후원 프로젝트를 올리고 주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목표 액수가 달성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부에서 그치지 않고 SNS로 프로젝트의 소식을 실어 나른다는 점도 크라우드펀딩의 중요한 특징이다. 고용기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KCFPS) 회장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투자자이자 주변사람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마케터 역할도 도맡는다"며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들의 특성을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오픈트레이드를 비롯해 굿펀딩, 유캔펀딩, 펀듀 등 11개사 13개 사이트가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된 금액은 모두 84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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