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13일 불똥이 여의도로 튀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드림허브의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지분 15.10%) 주가는 가격제한폭(-14.86%)까지 주저앉아 9,450원으로 마감했다. 주주인 삼성물산(6.40%)은 전날보다 800원(1.22%) 떨어진 6만4,800원, 현대산업개발(2.0%)은 600원(2.48%) 하락한 2만3,550원을 기록했다. 드림허브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롯데관광개발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선 CJ(1.00%)가 500원(0.34%) 내린 14만8,000원, 호텔신라(0.95%)가 400원(0.76%) 떨어진 5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은행ㆍ보험ㆍ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손실도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를 통해 총 1,25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KB자산운용ㆍ미래에셋자산운용ㆍ푸르덴셜자산운용도 각각 사모로 자금을 받아 운용해온 펀드금액은 1,450억원에 달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등 건설사들은 출자부분에 대해 대부분 상각처리를 할 것으로 보여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계에서 투자가 들어갈 사업 초기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나빠질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당장 코레일쪽 반응만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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