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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 떨어질때 물가 0.1% 하락 그쳐"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장기적으로 국내 물가를 내리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유가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어나는 경제적 순기능이 생각보다 미미할 수 있다는 의미다.

16일 산업연구원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월별 국제유가와 국내 소비자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유가가 10% 내리면 장기적(20개월 이상)으로 소비자물가는 0.1%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가 10% 뛸 때 소비자물가가 0.78% 크게 오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더해 국제원자재가격이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2.42% 올랐지만 10% 하락하면 1.68% 내리는 데 불과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은 내릴 때보다 오를 때 물가에 더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원인은 유가 관련 제품 가격의 하방 경직성에서 찾았다. 오를 때는 유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제품에 전가되지만 내릴 때는 생산성과 비용 등 여러 요인이 고려돼 하락분 일부만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홍성욱 산업통상분석실 부연구위원은 "국제유가 강세는 국내 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약세는 장기적으로 물가 하락 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효과가 작더라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을 때는 물가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연은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경기 침체와 달러화 강세로 유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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