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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자마스터스]준우승 징크스에 또 무릎

LET 개막전 20언더로 공동 2위…부엘리용 역전우승 <br>유소연, 마지막 홀에서 벙커 빠뜨려 연장 기회 놓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유소연(22ㆍ한화)이 시즌 첫 대회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유소연은 5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 리조트(파72ㆍ5,954m)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개막전인 RACV 호주 여자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역전을 허용한 채 김하늘(24ㆍ비씨카드)과 함께 1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컵은 LET 멤버인 크리스텔 부엘리용(25ㆍ네덜란드ㆍ21언더파)에게 돌아갔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오는 9일 LPGA 투어 본격 데뷔전(호주 여자오픈)에 나서는 유소연으로서는 ‘메이저 퀸’의 위용을 과시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유소연은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이번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한판 승부였다.



2라운드에서만 11타를 줄이는 등 화끈한 플레이로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던 유소연은 이날 전반 내내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에서 자주 벗어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4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해 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부엘리용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9번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나며 정상으로 치닫는 듯했다. 하지만 부엘리용의 반격도 거셌다. 10번홀(파4)에서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1타 차로 따라 붙은 부엘레용은 13번홀(파4)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동률을 이뤘다. 이 홀에서 유소연의 버디 퍼트는 홀을 돌아 나오고 말았다. 부엘리용의 14번홀(파3) 보기로 다시 1타 리드를 잡은 유소연은 16번홀(파3)에서는 버디 퍼트를 너무 강하게 시도한 탓에 2.5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18번홀(파5)에서 기울어졌다. 부엘리용이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유소연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다. 극적인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유소연은 벙커 샷이 홀을 훌쩍 지나는 바람에 파에 그쳤고 부엘리용은 2퍼트 버디로 마무리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관왕 김하늘은 이날 눈부신 분전을 펼쳤다. 선두 유소연에 5타 뒤진 채 출발했지만 5타를 줄였다. 김하늘은 17번홀(파4) 버디에 이어 마지막 홀에서는 벙커 샷을 홀 1m 옆에 바짝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공동 선두와 동률로 먼저 경기를 마친 김하늘은 연장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KLPGA 투어 강호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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