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님들 에세이, 왜 베스트·스테디셀러인가 했더니…

깨달음·자기계발과 접목해 인기… 불교교리 쉽게 풀어쓴 책등 다양

'부처님 오신 날' 을 앞두고 불교 에세이와 교리를 쉽게 풀이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특히 종교분야 베스트셀러 톱10 중에는 법정스님의 책 4권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소설가 공지영 씨의 소설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 말은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인 '법구경'의 한 구절로 '무리에 쏠리지 않고 우직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처가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좋은 사례다.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마음의 본질과 깨달음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성서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것처럼 종교적 진리는 대중의 정신적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한줄기 폭포수에 비유된다. 부처님 오신날에 맞춰 마음공부를 주제로 한 불교 에세이와 불교의 교리를 쉽게 설명하는 책들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종교분야 베스트셀러 중에는 승려들이 쓴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교보문고의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분석자료에 따르면 종교인 저자의 책 톱 10에 법정 스님의 에세이가 4권이나 포함돼 있다. 그 중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무소유'(범우사)다. 책은 1976년 출간 이래 지금까지 280만부가 판매됐다. 출판사측에 따르면 최근에도 매월 1만부 이상씩이 판매되고 있다. '무소유'는 1990년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터졌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위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인용해 세간의 화제를 끌었다는 게 출판사의 후문이다. 무소유가 히트 친 후 법정 스님의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흥행의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2004년 출간된 '홀로 사는 즐거움'(샘터, 28만부), '맑고 향기롭게'(조화로운 삶, 15만부), 2006년 출간된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조화로운 삶, 50만부), 2008년에 나온 '아름다운 마무리'(문학의 숲, 20만부)등이 대표적이다. 불교계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 스님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1년 나온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 1,2'(김영사, 40만부), 2002년 출간된 '이 뭐꼬'(김영사, 5만부),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무비 스님의 '금강경 강의'(불광 출판, 10만부) 등 불경을 쉽게 해석한 책들도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외국 승려들의 책 중에는 2001년 출간된 베트남 틱낫한 스님의 에세이 '화'가 100만부 이상 판매된 히트작으로 꼽힌다. 또 하버드 대 출신으로 이목을 끌었던 현각 스님의 에세이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열림원, 30만부),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김영사, 50만부) 등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 출간된 현각 스님의 '부처를 쏴라'(김영사)는 출간된 지 2개월 만에 2만부가 팔려 그의 인기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승려들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유는 번뇌와 망상에 허덕이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맑고 깨끗한 정신적 안식과 자신의 참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자기계발과 접목돼 업무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것도 종교 에세이를 찾는 독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박은주 김영사 대표는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는 기독교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에 대한 공부가 핵심인 불교는 한국의 오랜 역사와 맥이 닿아있다"며 "스스로 마음을 일깨우라는 불교의 진리가 우리에게 특히 친밀해 승려들의 책이 인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