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분양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영호남 지역은 올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분양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구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공급 감소로 분양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영호남권에서는 6만3,258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경남 1만7,711가구 △경북 1만4,060가구 △부산 1만2,787가구 △전북 6,863가구 △전남 5,330가구 △대구 4,085가구 △광주 2,422가구 순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광주의 경우 전년 대비 1만8,816가구가 감소하면서 가장 높은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분양시장 흥행을 이끌었던 경남과 부산·대구도 각각 1만3,662가구와 1만3,155가구, 5,404가구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새해 분양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지역은 대구다. 지난해 대구는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안에 수성구 범어동 '브라운스톤범어(141.95대1)'와 수성구 범어동 '범어라온프라이빗(118.71대1)', 북구 칠성동2가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76.86대1)' 등 3개 단지가 포함될 정도로 분양 열기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다. 올해는 이달 중 대림산업의 북구 금호동 'e편한세상 대구 금호'와 동서개발이 짓는 남구 대명동 '교대역 동서프라임 36.5'로 분양 포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은 대구 신규단지의 희소성을 높여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도 공급이 쏟아지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며 "오히려 수급조절이 이뤄지면서 더 나은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부산과 경남 창원도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부산 우동 자이'와 남구 대연동 'SK뷰' 등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연이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새해 첫 분양으로 내놓은 경남 창원 의창구 일대의 '창원 감계 푸르지오'의 경우 1,000만원가량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남권의 경우 나주·전주 등 혁신도시에 공급되는 물량이 주목된다. 나주혁신도시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광주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나주혁신도시의 수요 일부까지 끌어들였기 때문"이라며 "나주혁신도시는 저렴한 분양가와 꾸준한 인구 유입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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