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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

■김응수 지음, 행복우물 펴냄<br>흉부외과서 펼쳐지는 삶의 희로애락


인기 미국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삶의 희로애락과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의사들의 삶은 그 어떤 소재보다 드라마틱하다. 국내에서도 흉부외과를 무대로 한 '하얀거탑'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혹자는 바쁜 의사들이 일터에서 '사랑놀음'을 벌이거나 감상에 젖는 것을 두고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비판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말한다. 의사도 사람이라고.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원장인 저자는 심장과 폐를 전문으로 보는 흉부외과 의사야말로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살려내는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는 '진짜 의사'라고 나지막이 웅변한다. 책에는 수술실의 엇갈리는 희비가 그려진다. '내년에도 좋아하는 목련꽃을 볼 수 있을까'라고 묻는 노인의 간절함과 아내를 잃고 망자와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어느 남편의 비통함이 있는가 하면, 죽었다고 영안실로 옮긴 학생을 다시 살려 내고, 다한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남자의 손을 꼭 붙잡게 도와준 기쁨도 있다. 여성환자의 가슴이 너무 커 내시경 검사가 불가능해 가슴을 들어올린 상태로 수술을 진행한 이야기, 돌아가실 줄 알고 환자의 틀니를 감추었다가 당황한 간병인 아줌마 등 잔잔한 웃음까지 50여편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작가는 "펜을 잡으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결과가) 잘못됐거나 죽을 만큼 고생한 기억이기 때문에 글쓰기가 쉽지 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저자는 의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를 대하는 애정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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